김무관 코치, "위기 상황, 그래도 좋은 타자들 있기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19 13: 13

"기본기가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장점을 특화해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것이다".
 
프로 무대는 단순한 '상명하복'의 체계로 보기 힘들다. 프로 선수들인만큼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하고 그 와중에서 코칭스태프는 선수의 장점을 이끌어내 더 좋은 결과물을 얻고자 몰두하기 때문이다. 김무관 롯데 자이언츠 타격코치와의 짧은 이야기 속에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올 시즌 2할8푼7리(1위, 18일 현재)의 팀 타율을 자랑하며 4위 고지 선점을 향해 달리는 롯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롯데의 원동력 중 하나는 홍성흔-이대호가 중심이 된 강력한 타선을 꼽을 수 있겠다. 김 코치는 올 시즌 이들을 비롯한 타자들이 가진 기량의 최대한도까지 이끌어내는 조력자로 굵은 땀방울을 쏟는 중.
 
지난 1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 코치는 홍성흔이 왼손등 골절로 한동안 경기에 출장할 수 없는 데 대해 "차가 없으면 포로 밀어붙여야지"라며 잠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다른 타자들의 기량도 뛰어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위기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홍)성흔이가 전열 이탈했지만 손아섭이나 김주찬, 문규현, 황재균 등은 제 위치에서 활약을 펼쳐줄 수 있는 타자들이다. 실력을 갖춘 선수들인 만큼 이들을 믿고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부상 직전까지 홍성흔은 올 시즌 3할5푼6리 26홈런 113타점(19일 현재)을 기록하며 타율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던 중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가 있을 때마다 홍성흔은 "김 코치께서 내게 호쾌한 스윙을 주문하셨다. 가능성을 일깨워준 김 코치 덕택에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일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두산 시절 김경문 감독이 타자로서의 장점에 주목했다면 김 코치는 홍성흔의 숨겨진 장타력에 신경을 곤두세운 셈.
 
"성흔이는 우리 팀에서 타점을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타자다. 성흔이가 중장거리 타자 이상의 기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본 만큼 보다 큰 스윙으로 타점 수확에 힘 써주길 주문했다". 김 코치의 이야기에는 컨택 능력을 잃지 않은 채 생애 최고의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는 야구 후배에 대한 대견함이 묻어나왔다.
 
현대-롯데에서 오랫동안 타격코치로 재직한 김 코치에게 야구 지론에 대해 질문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김 코치는 "평범한 것이 비범한 것"이라며 운을 뗐다. 평범한 것이 비범한 것이라는 뜻은 과연 무엇일까.
 
"뭐니뭐니해도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 본인이 타격 자세 등 기본기를 잘 닦아 놓는다면 단점이 나오더라도 장점을 특화시켜 이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기를 잘 갖춘 실력있는 타자가 부단한 연습으로 기량을 더욱 꽃 피운다면 그 선수는 반드시 성공하게 마련이다".
 
뒤이어 김 코치는 기술 보완 및 발전 만이 아닌 선수와의 정신적 교감에도 비중을 둔다고 밝혔다. 타격에 있어서도 수싸움이나 찬스 상황에서의 집중력 발휘가 중요한 만큼 '멘탈' 부문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뜻.
 
"대화 등을 통해 선수의 성격을 조금 더 심도있게 파악하고자 한다. 선수와의 교감이 없다면 방금 언급한 기본기를 통한 기량의 커다란 성장폭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4강 경쟁이 더 뜨거워지는 와중에서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한 중심타자의 공백. 그동안 꾸준히 지켜본 대체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 속에 위기 타개를 노리는 김 코치의 바람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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