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SK 1순위' 서진용, "송은범-윤석민이 롤 모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19 13: 05

"앞으로 2~3년 후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키워보겠다".
경남고 서진용(18). 모두의 예상이 빗나갔다. 지난 16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가 가장 먼저 부른 이름 '서진용'은 조금은 생소했다.
SK는 고민에 빠졌다. 지명 순번이 낮은 상황인 데다가 앞서 6개 구단이 뽑아갈 수 있는 전력들을 다 가져갔기 때문이었다. 결국 SK는 시작부터 조커카드를 내민 것이었다.

서진용에 대한 SK 스카우팅 노트북은 이렇다.
'182cm의 키에 몸무게가 74kg. 다소 왜소한 편이다. 최고구속은 147km이며 3루수 출신이었으나 올해 투수로 전향했다. 이후 급성장, 상당히 위력적인 볼을 구사한다. 팔 스윙이 빠르고 볼을 때리는 손목 힘이 좋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향후 많이 향상이 기대된다. 아직 경기 경험이 없어 운영적인 면에서는 미흡하다. 입단 후 경기 경험만 쌓는다면 급성장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된다'.
허정욱 SK 스카우트팀 과장은 서진용에 대해 "잠재력이 아주 풍부하다"고 한마디로 평했다. 이어 "경험이 많지 않아 처음부터 착실하게 가르칠 수 있고 키워볼만한 선수"라며 "100을 기준으로 볼 때 기존 1지명 선수가 70~80 정도 수준이라면 서진용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버릇이란 고치기 힘들다. 아직 원석이기 때문에 120 이상까지도 바라 볼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 무대 마운드는 지난 7월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볼을 때리고 힘을 싣는 능력이 탁월하다. 모험이지만 이를 능가할만한 선수"라면서 "본인의 능력을 스스로 모르는 경우도 있다. 서진용을 2~3년 후 장기적으로 키워내고 싶다. 완벽하게 갖추고 다져서 보여주고 싶은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진용은 앞으로 '우완 김광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워풀한 피칭에 타점이 높아 상대 타자를 단번에 압도할 수 있는 투수, 와일드하면서 거친 투구폼으로 덜 다듬어졌지만 변화구의 각이 예리하고 크게 꺾일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서진용인 만큼 그에 대한 기대 심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진용 역시 "1라운드에서 지명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도 "김성근 감독님께서 나를 어떻게 만들어주실지 궁금하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서진용과 일문일답.
-예상을 깨고 SK에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생각지도 못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끝번호도 받지 못할 줄 알았다. 야수로는 실력이 조금 떨어졌고 경기 때 던진 경험이 적었는데 SK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프로 무대에 임하는 각오는
▲후회없이 던진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겠다. 또 어머니께서 혼자 나를 키우신다고 많이 힘드셨다. 이제 편하게 해드리는 일만 남았다.
-SK에 지명된 순간 든 느낌은
▲훈련이 힘들 것이라는 말도 들었고 실제로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니까 야구를 잘하는 것 아니겠는가. 많은 것을 배워서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고향팀인 롯데로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디든 뽑아주는 곳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
-보유한 구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있다. 직구는 최고 147km에 평균이 142km정도다. 현재는 스플리터가 주무기다. 앞으로 서클 체인지업을 추가하고 싶다.
-목표는
▲김광현 선수처럼 잘해서 신인왕을 받고 싶다.
-롤 모델이 있다면
▲SK에서는 송은범 선수다. 뭐든지 괜찮아 보였다. 공을 던질 때 자신감도 있고 공이 좋아 보였다. 또 얼굴도 잘생겼다. 다른 구단에서는 윤석민 선수다. 대표팀 때 던지는 모습을 보고 공이 좋아보였다.
-김성근 감독에게 배운다
▲나를 어떻게 훈련시켜서 어떤 좋은 모습으로 만들어주실지 기대가 된다. 아직 무섭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서진용/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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