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긍정적인 성격이 고민이에요."
세븐이 '무릎팍도사' 강호동에게 찾아와 털어놓은 고민이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는 5년 만에 국내 컴백한 세븐이 게스트로 출연, 데뷔 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데뷔전후 사연들과 '공개연인' 박한별과의 연애 풀스토리, 미국 진출 경험담 등을 허심탄회하게 늘어놨다. 이날 스튜디오는 '톱 가수' 세븐도, 연예인 세븐도 아닌 남자, 인간 '최동욱'이 앉아있다 간 자리였다.
긍정적이다. 밝다. 해맑다. 순수하다... 열거한 계통의 수식어들이 어울리는 세븐은 미래의 꿈에 대한 질문에도 "그때(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죽을 때까지 연기할 거예요", "칠순이 넘어서도 노래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답하는 것과는 다소 달랐다. 인간 최동욱은 가수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한 남자로 열린 꿈을 말하고 있었다. 물론 '하고 싶은 것들' 속에 노래와 춤이 포함될 가능성도 많지만 말이다.

이날 '무릎팍도사'에서 세븐은 '8년 연인' 박한별과의 교제 사실 공개 이후, 팬클럽 회원 10만 명이 줄었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연인 '별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박한별을 향해 "별아~"라고 부르며 고맙고 사랑한단 고백도 서슴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박한별을 향한 세븐의 고백은 당사자 박한별이 아닌 다른 '여심'들까지 흔들어 놨다. 너무도 정직하고 멋진, 남자다운 모습이었다는 호평이 쇄도한 것이다.
연예인이라면 공개 연애를 하기도 쉽지 않지만 설사 그렇게 한다손 치더라도 젊은 여성 팬들을 몇 십만씩 거느린 인기정상의 남자 가수가 연예인 여자 친구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랑 고백을 하는 용기는 더더욱 보기 드문 일이었다. 그만큼 박한별에 대한 애정도가 높다는 얘기도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울 것 없이 당당한 '인간' 최동욱의 매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비교적 유복한 집안 환경, 화목한 가정 분위기 속에 막내아들로 자란 세븐. 가수 활동을 적극 지원해준 부모님과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준 YG 대표 양현석의 애정 속에 세븐은 이제 대한민국 솔로 남자가수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쉬울 것이 없다고 해서 치열함이 없다거나 나약하단 얘기가 아니다. 바닥에서 힘들게 올라온 처절한 고통은 다 모르더라도 건강하고 바른 사고방식과 한결같은 성실함은 지금의 세븐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
미국 진출의 실패담도 '쿨'하게 털어버리는, 연인에 대한 마음도 '쿨'하게 털어놓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다는 너무도 단순하고 '쿨'한 그의 바람까지도 모든 것이 가수 세븐, 인간 최동욱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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