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결승타' 롯데, 3연전 싹쓸이…SK 시즌 첫 5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19 21: 38

시즌 40번째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천금같은 역전 결승타로 스타성을 뽐냈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선두이자 천적이던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롯데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전서 0-1로 뒤지고 있던 3회초 터진 이대호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퀄리티스타트(6⅔이닝 8피안타 3실점) 피칭를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3승 3무 53패(4위, 19일 현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더욱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

 
반면 1위(67승 39패) SK는 올 시즌 첫 5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력 면에서 선발 투수가 중반 이상 버티고 타선이 중요한 순간 불을 붙이는 SK 특유의 야구가 나오지 않은 것이 결정적 패인. 3연전 전패는 지난 5월 25~27일 대구 삼성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최근 4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SK는 1회말 1사 후 정근우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득점 찬스를 만든 뒤 박정권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3회초 롯데는 대공세를 펼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문규현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이어 황재균의 희생번트, 김주찬-조성환의 볼넷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롯데는 엄정욱의 4구 째 높은 직구(150km)를 때려낸 이대호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승리가 급했던 SK는 재빨리 선발 엄정욱을 내려보내고 좌완 정우람을 투입했으나 이 책략은 성공하지 못했다.
 
'미스터 스리런' 카림 가르시아는 볼카운트 1-2에서 가운데로 몰린 정우람의 4구 째 슬라이더를 당겨쳤다. 이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단숨에 5-1 롯데의 리드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대로 질 수 없다는 SK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임훈의 중전 안타와 김강민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든 SK.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며 임훈의 득점을 이끌었다. 여기에 이호준의 좌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SK는 3-5로 추격권에 돌입했다.
 
이후 SK는 전병두를 투입해 추가점 없이 경기 중반까지 이끌었다. 롯데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 또한 6회까지 더 이상의 실점 없이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경기가 다시 요동친 것은 7회말 SK 공격.
 
2사 후 정근우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단숨에 득점 찬스를 맞은 SK. 롯데는 후속 타자 박정권을 막기 위해 사도스키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강영식을 올렸다. 박정권의 큼지막한 파울 홈런과 또 하나의 파울 타구로 긴장감이 고조되던 찰나, 강영식의 7구 째를 때려낸 박정권의 타구가 높이 떴다. 그러나 이는 가르시아의 글러브로 빨려드는 우익수 뜬공.
 
위기 다음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롯데는 8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의 우월 솔로포로 6-3을 만들며 롯데 벤치에 안도감을 선사했다. SK가 자랑하는 '여왕벌' 정대현의 6구 째 커브(116km) 실투를 놓치지 않은 손아섭의 수훈이었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6⅔이닝 동안 8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펼치며 시즌 9승(7패)째를 따냈다. 초반 불안한 투구였으나 4회부터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시즌 39홈런을 작렬한 주포 이대호는 비록 40번째 아치를 쏘아올리지는 못했으나 귀중한 결승타로 이름값을 해냈고 가르시아는 다시 한 번 미스터 스리런의 위력을 발산했다.
 
반면 SK 선발 엄정욱은 2⅔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3패(3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3번 타자 박정권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으나 팀의 패배로 인해 외로운 활약을 펼치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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