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갑작스런 예비 엔트리 추가 선발에 논란이 일자 "더 이상 광저우 아시안게임 후보 선수 추가 발탁은 없다"고 확실한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대회 참가자의 아이디 카드 및 서류를 25일까지 완료해야 하는데 더 이상 시간이 없다"며 더 이상 추가 선발이 힘든 이유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9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방문, 경기 중반 기자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주 대한체육회로부터 대한야구협회에 엔트리를 추가해도 된다는 말을 받았다. 그래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을 조범현(KIA 타이거즈) 대표팀 감독과 이틀에 걸쳐 상의해 선수를 추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지난 6월 예비 엔트리 60명을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를 통해 필요한 선수를 추가 증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이틀에 걸쳐 3명을 보충한 것이다.

'당초 추가 엔트리 선발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에서 말이 바뀌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우리도 선수를 추가로 선발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행정적인 절차상에 문제가 있어 혼돈이 있긴 했지만 계속해서 부상선수들이 생긴 만큼 따지고 보면 우리 대표팀의 전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
KBO와 대한야구협회는 18일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김선우(33)를 선발한 데 이어 19일에는 3루수 김상현(KIA)과 조동찬(삼성)을 추가하며 내야 자원을 보강했다. 이로 인해 예비 엔트리는 모두 63명으로 늘어났다.
김선우, 김상현 그리고 조동찬이 추가 선택된 이유는 명확했다. 김 위원장은 "기존 예비 엔트리에 뽑혔던 오승환과 조정훈이 부상으로 나갈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서 우완투수가 부족해 현재 컨디션이 좋은 김선우를 선택했다. 김상현도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며 최근 좋은 모습을 보였고, 조동찬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어 선발했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일 현재 12승5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6일 KIA전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인 김상현은 올 시즌 무릎 수술로 고생해 시즌 타율 2할3푼4리에 불과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타율 4할 3홈런을 몰아치며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동찬 역시 올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3할의 타율과 87안타 9홈런 48타점 55득점 28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는 주 포지션인 3루 뿐 아니라 투수 포수를 제외한 내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라는 강점이 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이들이 모두 최종 엔트리에 들어 갈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예비 엔트리에 있으면 대회 직전 부상 선수가 나와도 이들을 활용할 수 있어 좀 더 든든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한편 KBO와 KBA는 오는 9월 초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인원은 투수 11명, 포수 2명, 야수는 9명으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확정된 명단은 없다. 여전히 엔트리에 포함된 모든 선수들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대표팀 선발에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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