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MVP는 류현진보다는 이대호가 되는 게 맞는 것 같다".
야구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이대호(28, 롯데)와 류현진(23, 한화)의 시즌 MVP 경쟁. 베테랑 타자 송지만(37, 넥센)이 이대호의 MVP 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실었다.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송지만은 우선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 기록과 이대호의 홈런 기록에 대해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유했다.

이날 전까지 류현진은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작년까지 포함하면 29경기 연속이다. 이대호는 9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40홈런에 가까워졌다. 둘 모두 미국와 일본 프로야구사에서도 없었던 신기록이었다.
일단 송지만은 "두 선수의 기록은 선수가 봐도 정말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투수와 타자의 기록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일반 야구팬들이 흥미 위주로 누구 기록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선수들 입장에서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고 전제했다. 각각의 기록 자체만으로 인정을 받아야지 서로 비교해서 우위를 따져서는 안된다는 뜻이었다.
이어 송지만은 "하지만 선택이 필요한 시즌 MVP를 묻는다면 달라진다"면서 "지금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이대호에게 MVP가 돌아가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우선 팀 성적"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가 대단하지만 결국은 소속팀의 성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또 송지만은 "야수와 투수의 차이"라고 덧붙였다. 매 경기 출장하고 풀시즌을 뛴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매일 출장하는 야수와 며칠에 한 번씩 등판하는 투수의 차이에 대한 말이었다.
더불어 송지만은 "무엇보다 투수는 아무리 잘해도 혼자 승리를 만들 수 없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야수들의 도움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지만은 이대호의 9경기 연속 홈런에 대해 "타자 입장에서 9경기 동안 쉬지 않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이를 인정해 관심있게 보도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상대투수 입장에서는 타자가 계속 연달아 홈런을 칠 수 없다고 생각해 정면승부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대호가 친 홈런을 보면 코너워크가 된 공이었다. 코스를 가리지 않더라. 또 이대호가 가진 유연한 타격폼이 더 폭발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분석, 이대호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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