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연속 결승에서 맞붙는 거야. 우리도 그러면 참 괜찮은데. 대진운을 떠나서 두 사람이 결승에서 붙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데".
다른 게임 전문 채널을 부럽게 바라보던 온게임넷 관계자의 부러움 섞인 푸념이 이번 시즌에는 현실이 될까? 저그와 테란을 대표하는 각 종족 절대 강자 ‘리쌍’ 이제동(20, 화승)과 이영호(18, KT)가 사상 처음으로 스타리그 동반 4강 진출에 도전한다.
2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8강 첫 주차에서 이제동 vs 김성대(이스트로), 이영호 vs 신상문(하이트)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제동과 이영호는 각 종족의 최고 프로게이머인 명실공히 최대 라이벌. 하지만 스타리그에서 결승은 물론 4강에서 조차 만난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서 A, D조에 속한 두 선수가 승승장구한다면 스타리그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 ‘리쌍록’이 성사된다. 이번 8강 경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8강은 4개조로 나뉘어 2주간 3전 2선승,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주차인 20일 1경기, 2주차인 27일 2, 3경기를 치른다. 이번 1주차에서 먼저 1승을 챙기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선수는 누구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e스포츠 팬들은 스타리그 4회 우승을 노리고 있는 이제동의 가장 큰 적수로 김성대를 꼽고 있다. 이제동이 스타리그에서 저그를 상대로 단 3경기만 패했을 정도(승률 81.3%)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예선전부터 올라온 스타리그에서 세 번 모두 우승을 차지해 이번 시즌 우승을 점치고 있지만 김성대가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
김성대는 이번 시즌 처음 8강에 올라 경험 면에서 이제동에 비해 부족하긴 하지만 최근 기세가 좋은 데다 빠른 시간 안에 승부가 나는 저그전이라 승패 예측을 섣불리 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코칭스태프들 또한 김성대를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마우스를 4번째로 노리고 있는 이영호도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다. 특히 지난 11일 'WCG 2010 한국대표선발전'에서 신상문을 2-0으로 격파, 기세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신상문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영호와 상대전적에서 3승 3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MSL 16강에서는 2-1로 이영호를 탈락시킨 적이 있고, 생애 처음으로 8강의 벽을 넘겠다는 각오 또한 뜨겁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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