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혁명가' 김택용, '돌파구'를 찾아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8.20 11: 00

'택신'이라 불리며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양대 개인리그 탈락에 예전에 없던 약점까지 여실히 드러나는 차디찬 현실만이 남아 있다. '택뱅리쌍' 중 제일 돋보였던 시간은 이제 추억으로 느껴질 정도로 김택용의 행보에 점점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적의 '혁명가' 김택용(21, SK텔레콤)이 흔들리고 있다. 김택용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SK텔레콤은 특집 훈련 프로그램까지 도입했지만 아직 그 효과는 미지수다.
프로리그 2008-2009시즌 53승이라는 빛나는 기록을 뒤로 하고 2009-2010 23승 20패로 곤두박질쳤던 김택용은 SK텔레콤의 09-10시즌 두통거리였다. 에이스의 부진에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었던 SK텔레콤은 우여곡절 끝에 광안리 결승 진출까지 성공했지만 결국 힘이 부치며 우승 타이틀을 KT에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결승전 맵 배치에서 김택용의 출전이 예상됐던 '투혼'이 7세트로 결정나면서 활용이 폭이 좁아진 점도 있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김대엽에게 당한 완패는 충격의 여파가 컸다.
MSL서 염보성에게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던 김택용은 스타리그서도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다가 2년 연속 국가대표를 노리던 WCG 한국대표선발전 8강에서도 김구현에게 고배를 마시며 추락의 가속도를 붙였다.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현재 김택용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신력과 자신감. 중요한 경기서 자꾸 패하다보니 이기는 법을 잊었다는 것. 게임전문 채널의 한 해설자는 "지금 김택용은 거의 한계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나쁘게 얘기하면 밑천이 다 드러난 셈이다. 포스트시즌에는 그동안 쌓여있던 경험으로 위기를 헤쳐 나갔지만 그런 임기응변은 한계가 있다. 지금 정해진 패턴보다는 새로운 틀을 개발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뼈아픈 한 마디를 던졌다.
박용운 SK텔레콤 감독은 "김택용이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우리 팀의 분명한 숙제다. 비시즌 기간 동안 김택용에게 공백이 있는데 주어진 시간 동안 드러난 약점을 보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평소 기대를 많이 받는 만큼 심적으로 불안해진 김택용이 이 위기를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어떻게 돌파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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