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불안은 원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마음의 작용입니다. 불안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언뜻 이해가 안 가시겠지만, 이런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만일 자동차가 휙휙 지나다니는 길 한가운데 서 있어도 불안하지 않다면 그 사람은 차 사고를 당하실 가능성이 누구보다도 많을 것입니다. 또한, 팔에 상처가 나 피가 흐르는데도 불안하지 않아서, 병원에 가지 않고 계속 있다면 출혈로 큰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우리가 미리 어떤 상황에 대처를 하고 조심하는 이유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깡패가 어슬렁거리는 어두운 길이 무서워 돌아가기 때문에 강도를 당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강박장애,강박증]
▶강박증은 어느 시기에 발생되나요?

보통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지만, 소아기에도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남성은 6세에서 15세 사이가 많고, 여성은 20세에서 29세 사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발병율은 비슷하지만, 발병연령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점진적으로 발병하게 되지만, 급성적인 발병도 간혹 보게 됩니다.
▶강박증의 어떤 경과를 보이나요?
대부분의 환자들은 만성적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과정을 밟으며, 증상의 악화는 스트레스와 연관되기도 합니다.
약 15%는 직업적, 사회적으로 점진적인 기능의 퇴행을 보이게 됩니다. 약 5%는 사이사이에 좋아졌을 경우 증상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박증의 경우 다른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우울증입니다.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 강박장애환자가 우울증까지 동반되는 경우 자살사고의 위험성도 높습니다. 또한 알코올 중독과 같은 약물남용이나 건강 염려증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박증이 있은 후 자꾸 회피증상이 나타나요
많은 강박증 환자들은 강박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상황, 사람, 장소, 물건 등을 피하게 됩니다. 더럽다는 생각에 공공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성적인 강박사고가 떠오르는 것이 불편해서 이성과의 만남을 회피하기도 합니다. 이런 회피는 순간, 환자의 불안을 줄여줄 수 있지만 결국 개인의 사회생활을 위축시키고 대인관계를 막는 원인이 됩니다. 심한 경우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직장이나 학교를 그만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피는 적절한 대처가 아니라 강박증의 증상인 것입니다.
[공황장애]
▶ 공황장애 자가 진단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다.
→갑자기 어지럽고 휘청거리거나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손발 또는 온몸이 떨린다.
→딴 세상에 온 듯 하거나 마치 자신이 다른 사람인 듯 하다.
→이유 없이 온몸이 떨리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미쳐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듯한 두려움에 빠진다.
→가슴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프거나 답답하다.
→호흡이 곤란할 정도의 질식감을 느낀다.
→심장이 찢어질 듯 아프거나 가슴이 두근거린다.
→속이 울렁거리고 불편하다.
→호흡이 가빠지면서 금방이라도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마비되는 느낌이 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마치 비오듯 줄줄 흐른다.
** 이상의 증상 중에 4가지 이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10분 이내에 증세가 최고조에 달한 경우가 있을 경우 일단 공황장애로 인식하고 즉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황장애 꼭 치료해야 할까요?
공황장애는 치료가 늦으면 늦을수록 완치가 어렵고 증상의 반복을 통한 만성화로 이어집니다. 또 만성화가 될수록 공포증 또는 우울증, 건강 염려증, 불면증, 정신불열증 등 여타의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고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의 빌미가 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 이혼 등 가정파탄, 자살, 실직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또 공황장애의 원인이 되는 심장에 울체된 열로 인해 발생하는 화기를 발산하지 못하고 억눌린 채 속으로만 삭일 경우 자칫 화병으로 이환 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방정신과에서의 공황장애,강박장애,불안장애 치료법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강박장애,불안장애를 살필 때 삶이라는 관점을 중요시합니다. 심장에서는 원인을 찾기 힘들지만 삶을 살피면 원인이 많이 보입니다. 과로를 하고 계시다던가, 화병, 스트레스, 오랜 기간의 속앓이, 괴로움, 힘겨움… 등등이 보입니다. 마음이 편하고 삶이 가벼운 분들이 공황장애,강박장애,불안장애에 걸린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대부분 힘든 분들이 많이 걸립니다.
치료법은 마음이 거하는 심장을 안정 시키고, 가슴 답답한 것을 편하게 하는 한약처방과 침 처방이 나가고 상담을 통해 현실을 깊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삶에 대한 전략을 세울 수도 있고 현실의 개선, 미래에 대한 비젼이 제시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이 여유를 찾고 현실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지면 증상도 가벼워집니다.
공황장애,강박장애,불안장애는 하나의 증상이지만 많은 것을 내포합니다. 과거의 결과일수 있고, 삶의 결과일수 있습니다. 치료 자체가 자신을 객관화하고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자신을 기획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탐구하고,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부터 자하연의 치유는 시작됩니다. 섬세하게 접근하고, 가볍게 정리하면서 과거의 두려움과 고통에서 미래를 그릴 수 있으면 조금 현실이 쉬워집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박사(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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