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을 당해도 괜찮았다. 병살타를 쳐도 괜찮았다. 동점 상황에서 역전 결승타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찬스에 강한 '추추트레인' 추신수(28,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역전 결승타 한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추신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3 동점이던 8회초 2사 1,2루에서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팀을 승리를 이끌며 동료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상대 선발 우완 카일 데이비스(27)에게 꽁꽁 묶이며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데이비스는 153km의 묵직한 직구와 130km 체인지업을 구사해 20km이상의 구속 차이로 타자들을 현혹한다. 지난 14일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자신감은 충만한 상태였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타점 기회를 잡았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94마일(151km) 몸쪽 직구를 밀어 좌익수 플라이를 날렸다. 그러나 3루에서 홈을 파고들던 마이클 브랜틀리가 홈에서 아웃 돼 타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추신수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92마일(148km) 몸쪽 직구에 속고 말았다. 7회에는 병살타도 쳤다. 무사 1루에서 추신수는 데이비스의 초구 91마일(146km)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 쳤으나 유격수 앞 땅볼로 굴러가며 병살타가 됐다.
그러나 추신수는 팀이 0-3으로 뒤지다 8회 3-3 동점을 만든 2사 1,2루에서 상대 구원투수 블레이크 우드를 상대로 초구 한복판으로 들어온 97마일(155km) 직구를 힘껏 끌어 당겨 1,2루 사이를 가르는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추신수는 9회초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추신수의 결승타 덕분에 클리블랜드는 캔자스시티를 7-3으로 물리쳤다. 추신수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 2할9푼을 기록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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