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이정진 등 '비주얼'로 프로그램 인기 견인차 노릇 톡톡
잘 나가는 리얼 버라이어티, 그 속에는 꼭 '얼굴마담'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이제 더 이상 개그맨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배우나 가수에 비해서는 못생긴, 혹은 뚱뚱한 몸집으로 몸 개그를 하며 웃기는 단순한 구조를 벗어난 지 이미 오래다. 특히나 리얼 버라이어티의 경우, 가수 배우 할 것 없이 영역을 파괴한 멤버들을 기용하면서 이제는 훈남, 꽃미남의 활약상도 두드러지는 시대가 왔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간판 코너 '1박2일' 이승기, '남자의 자격'의 이정진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승기와 이정진은 각각의 팀에서 '국민 남동생', '비덩(비주얼 덩어리)' 등 외모로는 1인자, 즉 얼굴마담 캐릭터를 맡고 있다. 제작진이 의도하거나 계산해서 멤버로 발탁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멤버들과 섞여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우월하게 빛나는 외모의 소유자들이다.
이승기는 방송 4년차에 접어든 '1박2일'의 초창기부터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등 멤버들 사이에서 가장 막내로 자리하며 팀에서는 물론 시청자들의 사랑까지 독차지했다. 초창기에는 연기를 겸업하는 아이돌 가수답게 늘 깨끗이 씻고 옷을 자주 갈아입는 등 외모 치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금의 이승기는 상당히 '야생인'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발광 미모(?)는 변함이 없다.
깔끔하고도 우월한 이승기의 매력은 제작진 입장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제작진은 '국민 남동생', '국민 훈남' 등과 같은 자막처리를 사용해 이승기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팀이 여행을 하다 곤경에 빠지거나 시민들의 도움을 받을 일이라도 생기면 이승기를 앞세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승기의 잘생긴 얼굴과 예의바름 앞에 마음을 툭 터놓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남자의 자격' 속 이정진도 비주얼 담당이다. 방송 1년여 동안 이정진은 '비덩', '이배우'라는 애칭을 얻으며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나 이정진 스스로에게나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시청자들은 잘생긴 이정진의 훈훈한 모습을 보기위해 '남자의 자격'을 시청하고, 이정진 역시 늙고 못난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어느 때보다 주목 받으며 '훈남' 이미지 메이킹을 확실히 했다.
이외 '김배우' 김성민도 잘생긴 외모를 자랑하지만 이정진 앞에서는 굴욕을 당하기 일쑤다. 이정진 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데다 청춘스타 이미지가 아닌 까닭에 오히려 말 많고 엉뚱한 '4차원' 캐릭터로 각인된 상태다. 반면 이정진은 '가만히 서 있어도 그림'이 되는 외모와 기럭지(?)를 바탕으로 배우 포스를 발산하며 인기를 독차지 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MBC 간판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역시 (이견이 있지만) 유재석과 하하가 그 중 잘 생긴 얼굴로 꼽히고 있고 최근 신설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송중기가 얼굴마담 격 멤버로 입지를 쌓아가는 중이다. KBS '천하무적야구단'에도 김성수 오지호 동호(유키스) 김동희 등이 남다른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이제는 상당수 예능국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새 멤버를 보강할 때면 아예 비주얼을 담당할 인재를 염두에 둘 정도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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