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박태환, 400m서 의문 불식시킬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8.20 17: 37

실외 수영장과 부담감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박태환(SK텔레콤)이 400m서 명예를 회복 할까.
2010 팬퍼시픽 수영대회에 출전 중인 박태환은 오는 21일(한국시간) 오전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지난 19일 열린 200m서 은메달을 차지했으나 약 1시간 반 후에 출전한 1500m서는 8위를 기록했다.
짧은 휴식 후 레이스에 나서느라 경쟁자들보다 체력 소모가 컸다고는 해도 1500m에서 나온 기록은 실망스러웠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경쟁자인 중국의 장린이 200m를 포기하고 1500m에 나서 3위에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박태환이 19일 기록한 15분13초91의 기록은 분명 저조한 기록이다. 최근 다시 주종목으로 삼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15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14분55초03)보다 무려 18초 가량 뒤졌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이날 초반부터 처지더니 한 번도 추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박태환을 지도하고 있는 마이클 볼 코치는 ‘하루에 2종목을 치른 것을 감안하면 70% 이상 만족스런 성과’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예선과 결선, 자유형 1500m 등 하루 세 차례나 레이스를 펼쳤다. 자유형 200m와 1500m를 모두 뛴 선수는 박태환 뿐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결과를 놓고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무리가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수영장은 실내가 아닌 실외. 경기력 외적인 부분에서 박태환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그동안 박태환이 실외 경기장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서 부진에는 실외 수영장도 한 몫 했다.
어쨌든 박태환은 그동안 전지훈련에 대한 결과를 평가할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과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 시험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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