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 페널티킥 실축을 꼭 만회하고 싶습니다".
부산은 지난 18일 FA컵 8강전에서 인천을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극적인 2-1의 역전승을 이뤄냈다. 4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부산으로서는 오랜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간만의 승리로 다시 자신감에 불타는 선수가 있다. 바로 부산의 '헤딩머신' 이정호(29). 그는 최근 팀이 치른 경남 및 광주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컨디션 난조가 이유였다. 그가 없는 부산의 수비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어이없는 실수로 인한 실점으로 번번이 승점을 놓쳤다.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이정호는 FA컵 인천전에 후반 교체 출전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보였다. 그의 점프력을 한껏 살린 공중볼 클리어링 능력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그는 경기 후 다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살아났다며 "FA컵 4강에 수원이 올라왔다는 것을 안다. 수원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가 수원을 만나고 싶은 이유는 바로 지난달 열린 포스코컵 8강전 때문이다. 부산은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가진 경기에서 수원과 만났다. 황선홍 감독 부임 후 부산은 수원에 승리한 기억이 없다. 당시 아쉬운 동점골 허용 후 승부차기 끝에 부산은 수원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정호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하고 말았다.
이정호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정규리그서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서 이정호의 각오가 수원은 아니지만 일단 21일 제주와 정규리그 18라운드 경기서 어떤 모습으로 표출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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