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부상 이원석, 전화위복으로 삼아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20 17: 48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잖아. 힘 내고 잘 올라가라".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내야수 이원석(24)을 격려했다.

 
올 시즌 2할6푼8리 8홈런 49타점(20일 현재)을 기록 중인 이원석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 1회 강봉규의 강습타구를 처리하던 도중 오른손 중지 골절상을 입었다.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했으나 통증이 게속 심해져 인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손가락 끝 부분의 뼈가 갈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상으로 인해 이원석은 아무리 회복이 빨라도 시즌 말미에나 1군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선발 여부도 불투명해진 것이 사실. 내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병역 미필의 이원석 입장에서는 너무도 아쉬울 따름.
 
2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간단한 훈련을 마친 뒤 서울로 복귀하게 된 이원석. 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정신없이 인사를 하던 이원석을 부른 김 감독은 "뭘 그렇게 바쁘게 인사만 하러 다니냐"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팀 전력에 결코 작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3루수 인만큼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김 감독은 이원석이 다가오자 서로 오른 주먹을 맞부딪히며 힘을 불어넣는 동작과 함께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잖아. 그러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서울로 잘 올라가려무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원석 또한 생각보다는 밝은 표정을 지으며 "괜찮습니다"라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마침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서 손등 골절상을 입었던 홍성흔에게 뼈에 좋은 홍화씨 공급이 급증 중임을 이야기했다. 화색을 띄우며 친정팀 롯데 라커룸으로 향했던 이원석은 돌아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성흔이 형도 지금 당장 홍화씨가 많은 건 아니라고 하시네요. 대신에 형도 현재 복용 중인 뼈에 좋은 보약을 보내주신다고 하셨어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웃음) 여러모로 '훈남'의 향기를 발산 중인 홍성흔의 면모까지 알 수 있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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