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팀 내 최고참급인 송지만을 가리켜 나무의 한 부분에 빗대 '뿌리'라고 칭했다. "그는 우리 팀의 뿌리와도 같다. 그가 있기 때문에 고원준과 같은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칭찬한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52) 감독의 말이 맞았다. 송지만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시즌 15번째 맞대결에서 3-4로 뒤지던 8회초 '노송' 송지만(37)의 역전 투런 홈런 덕분에 LG를 5-4로 물리쳤다. LG는 다 잡았던 경기를 아쉽게 패하며 4강 싸움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선취점은 '쿨가이' 박용택의 배트에서 나왔다. 박용택은 1회말 톱타자로 나서 넥센 선발 번사이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ㅓ 3구째 몸쪽 직구(133km)를 끌어 당겨 우월 솔로 홈런(시즌8호)을 날렸다. 경기 전 타격 연습에서 보여줬던 매서운 타격을 첫 타석부터 폭발시켰다. 박용택의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올 시즌 6호, 통산 238호 개인 3호였다.

그러나 넥센은 3회초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김일경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장기영이 LG 선발 박현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날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장기영은 시즌 10번째 3루타를 기록했다.
동점을 허용한 LG는 3회말 곧바로 점수를 뽑아내며 다시 앞서나갔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개인통산 1100안타를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박경수도 중전안타로 화답했다. 이어 넥센의 수비 실책으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3번 이택근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이후 잠시 투수전으로 흐르던 경기는 넥센이 6회초 2점을 뽑아내 다시 동점이 됐다. 선두타자 김민우의 중전안타와 유한준의 볼넷에 이어 4번 송지만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대타 장영석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1타점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LG는 6회말 곧바로 한 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2사 후 오지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9번 박용근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로 4-3을 만들었다.
하지만 넥센은 8회초 1사 1루에서 4번 송지만이 LG 구원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초구 몸쪽 높은 포크볼(130km) 끌어 당겨 단숨에 5-4로 역전을 시켰다. 송지만의 한방 덕분에 넥센은 LG를 물리쳤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넥센 구원투수 오재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반면 LG 구원투수 이동현은 올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LG 선발 박현준은 직구 최고구속 147km 강속구를 뿌리며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4피안타 2사사구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박현준은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6회들어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이상열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이상열이 선행주자 2명 모두를 홈에 들어오게 하면서 3실점이 됐다.
넥센 선발 번사이드는 6회까지 삼진 5개를 솎아내며 9피안타 4실점(3자책)을 하며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으나 송지만의 홈런포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번사이드는 전체 투구수 가운데 슬라이더를 50%이상 구사하며 LG 타자들을 교란하며 연타를 맞지 않은 관록투를 보여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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