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역할해내 기분좋다".
한화 4번 타자 최진행(25)이 모처럼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그것도 중요한 순간에 나온 한 방이었기에 스스로도 뿌듯했다.
최진행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4-2로 뒤진 8회 2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투런아치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1-3에서 SK 마무리 이승호의 바깥쪽 슬라이더(126km)를 그대로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4일 목동 넥센전 이후 2주 이상 걸린 대포였다.

한화는 최진행의 이 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에 성공, 8연패 위기에 빠져나왔다. 곧바로 팀내 최단신이자 대졸 신인 이상훈의 역전 적시타로 한화는 5-4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최진행은 경기 후 "최근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었기 때문에 부담도 없었다"면서도 "4번 타자로서 찬스를 살려줘야 했는데 안돼 마음이 무거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특히 밸런스가 매우 좋았다"면서 "홈런은 따라가야 할 상황에서 나왔다. 변화구를 노렸는데 때마침 실투가 들어왔다. 동점 홈런이었고 4번 역할을 해내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은 경기 전 타격 훈련에서 한대화 감독 앞에서 집중적으로 타격에 나섰다. 볼 머신에 직접 공을 넣어주는 한 감독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며 쉬지 않고 특타에 나섰다.
경기 전 "최진행이 상대에게 간파 당하면서 홈런이 뜸해졌다"고 말한 한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져 힘든 경기였는데 윤규진이 잘 던져줬다"면서 "투수에 따라 공격 방법은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6연패에 빠진 김성근 SK 감독은 "할 말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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