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40홈런' 롯데, 두산 꺾고 4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20 21: 49

7년 만의 타자 40홈런은 뒤지고 있던 상황에 추격 의지를 깨웠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의 40번째 홈런으로 추격 고삐를 당긴 뒤 8회 전준우의 결승 스리런으로 두산 베어스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역대 사직구장 두 번째 장외포가 된 이대호의 시즌 40홈런과 전준우의 결승 좌중월 스리런을 앞세워 8-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4승 3무 53패(4위, 20일 현재)를 기록하며 전날까지 선두 SK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기세를 이어갔다. 최근 4연승.

 
반면 2위 도약까지 꿈꾸던 3위(63승 2무 43패) 두산은 결정적인 실책 두 개로 인해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2회초 2사 후 두산은 이성열의 좌월 솔로포로 선제점을 올렸다. 상대 선발 장원준의 초구 높은 직구(140km)를 밀어쳐서 넘긴 이성열의 힘을 알 수 있던 순간. 그러자 롯데는 2회말 이대호의 볼넷에 이어 강민호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 등으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전준우의 좌익수 플라이에 이어 홈으로 태그업한 이대호가 느린 발을 극복하지 못하고 홈에서 태그아웃당하며 1차 공세가 끝났다. 3회 두산이 고영민의 중전 적시타로 2-0까지 달아난 상황.
 
3회말 롯데는 1사 후 황재균의 좌중간 2루타로 단숨에 득점 찬스를 만들며 동점 및 역전의 꿈을 모락모락 지폈다. 상대 선발 홍상삼의 폭투에 김주찬의 볼넷 출루로 1사 1,3루까지 상대를 압박한 롯데는 손아섭의 중전 안타로 1-2 추격점을 뽑았다.
 
여기에 뒤를 이은 '캡틴' 조성환까지 우중간 안타로 적절한 팀 배팅을 구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3루로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었으나 이대호가 3루수 쪽 병살타로 물러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5회말 롯데는 선두타자 황재균이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를 때려내며 드디어 리드를 잡는가 싶었다. 그러나 김주찬이 삼진, 손아섭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조성환마저 3루 땅볼에 그치며 절호의 찬스를 무득점으로 끝냈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곧바로 승패의 추를 기울였다. 선두 타자 김동주는 장원준의 5구 째 높은 직구(140km)를 당겨 구장 상단에 꽂히는 대형 솔로포로 연결했다. 3-2로 두산이 다시 앞서 나가는 점수. 뒤를 이은 최준석까지 좌중간 솔로포로 4-2를 만들었고 오재원도 1타점 우전안타로 힘을 보탰다. 6회초 종료 시 점수는 5-2.
 
6회말 롯데는 뜻깊은 홈런포로 만회점을 올렸다. 전날(19일)까지 39홈런을 기록 중이던 이대호가 홍상삼의 초구 직구(144km)를 통타했다. 이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긴 데 이어 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장외포.(비거리 145m) 국내 무대에서 7년 만에 탄생한 40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린 순간. 동시에 이는 3-5로 추격하며 경기 후반을 알 수 없게 만든 한 방이었다.
 
8회말 롯데 공격. 선두타자 손아섭은 상대 계투 정재훈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여기에 뒤를 이은 조성환의 타구는 유격수 손시헌 앞으로 흘렀다. 손시헌은 이를 잡아 2루 포스아웃을 노렸으나 송구는 턱없는 곳으로 흘러가며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뒤를 이은 이대호의 타구는 힘없는 1루 땅볼 타구. 그러나 홈 송구를 노리던 1루수 오재원은 공을 떨구며 손아섭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타자주자 이대호라도 아웃시키려던 오재원의 송구는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고영민의 글러브 너머로 흘러갔고 그 사이 조성환까지 홈을 밟았다. 5-5 동점.
 
가르시아의 투수 앞 땅볼과 강민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전준우는 이현승의 5구 째 체인지업(132km)을 제대로 당겨 좌중월 결승 스리런으로 이어갔다. 선배의 대기록에 가려졌으나 이날 경기의 진짜 스타는 바로 전준우였다고 볼 수 있다.
 
9회초 두산은 양의지의 좌중월 솔로포로 6-8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실책으로 인해 급격히 가라앉은 경기 분위기를 띄우기는 무리가 있었다. 양의지는 이 홈런으로 5경기 연속 아치를 쏘아올렸으나 결국 쓸쓸히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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