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똘똘 뭉쳐 이겼다는 데 의의가 있다. (홍)성흔이 형도 기뻐할 것이다".
슬럼프가 우려된 경기 초반을 딛고 뜻깊은 아치를 쏘아올렸다. '빅 보이' 이대호(28. 롯데 자이언츠)가 생애 처음이자 리그 7년 만의 40홈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대호는 20일 사직 두산전에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첫 타석 볼넷, 두 번째 타석 3루수 병살타에 그친 뒤 2-5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홍상삼의 초구 직구(144km)를 통타했다. 이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긴 데 이어 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장외포(비거리 145m)였다.
결승타로 이어진 홈런은 아니었으나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에서 팀을 일깨운 홈런이었기에 그 의미도 컸다. 2003년 이승엽(56홈런), 심정수(53홈런)에 이어 국내 리그서 7년 만에 탄생한 한 시즌 40홈런 타자는 분명 기록 이상의 활약까지 펼쳤다.
경기 후 이대호는 "몸쪽을 노리고 있었고 두 번째 타석과 같은 공이었다. 그 때는 병살에 그쳤는데 그 때는 내가 칠 수 있던 좋은 코스였다. 생각한 공이 들어와 홈런이 가능했다. 맞는 순간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라며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생각보다 멀리갔다. 지난번 장외 기록(2007년 장외포 비거리 150m)보다 더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이어 그는 "팀이 이기는 경기에 홈런으로 힘을 보태 기뻤다. 경기 초반 못 쳐서 마음이 무거웠다. 현재 KIA와의 4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내 개인의 홈런보다 팀이 이겨 기쁘다"라며 팀 승리에 의의를 더 두었다.
"언젠가 40홈런이 나올 것이라고 편안하게 생각했고 50홈런은 생각하지 않았다. 성흔이 형의 결장으로 이번주가 팀의 4강 싸움 고비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연승은 선수들이 잘해보자는 마음이 큰 이유다".
끝으로 이대호는 꼭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아내의 내조 덕에 40홈런이 가능했고 장가가더니 출세했다"라며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팀은 21일 선발 투수로 각각 이재곤(롯데)과 레스 왈론드(두산)를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