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이 이제 다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e스포츠계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e스포츠 대표브랜드인 스타리그와 2006년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슈퍼파이트, 글로벌 송출로 해외 e스포츠 팬들을 불러 모았던 클래식의 메인 프로듀서였던 오주양 그래텍 e스포츠 본부장도 e스포츠계를 뜨거워지게 하고 있는 인사 중 하나다.
지난 5일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한국 독점 사업권을 갖고 있는 그래텍이 2010년에만 6억 원, 2011년에는 12억 원 규모의 상금이 걸린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이하 GSL)’를 개최한다고 밝히면서 오주양 본부장은 초대형 리그의 런칭 준비와 관련해서 더욱 바빠졌다.
자신의 직책인 e스포츠 본부장에 걸맞게 협회 및 프로게임단과의 지적재산권 관련 현안은 물론이고 e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를 준비하는 데 농담을 조금도 보태지 않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일반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는 시기인 반면 오 본부장에게 휴가는 이미 남의 얘기가 돼 버렸을 정도.

8월 중순의 어느 날 서울 삼성동 그래텍 사무실에서 만난 오 본부장은 '정신 없다'면서 살짝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내 곧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응했다.
최근 근황을 묻자 그는 "정말 정신없다. 하루가 25시간, 50시간이면 좋겠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그런지 시간이 정말 모자라더라(웃음)"고 웃은 뒤 "지적재산권 문제와 스타크래프트2 리그인 GSL 준비를 한창 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 본부장의 새로운 야심작인 GSL은 오는 9월 시작하는 총 상금 2억 원의 스타크래프트 II 오픈 리그. 그래텍이 운영하는 인터넷방송 곰TV서 매주 5회의 게임 방송을 진행함으로써 연간 5~6회 진행 및 주간 1~2회 방송되고 있는 기존 스타크래프트 리그보다 선수들과 관객들이 더 많이 리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말에는 최종 이벤트를 통해 진정한 챔피언을 가림으로써 리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GSL에 대해 묻자 그는 신바람을 내면서 설명을 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세계 e스포츠 문화에서 종주국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유럽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 형국이다. GSL은 그런 점을 없애려고 한다. 한국이 e스포츠의 중심지로써 위치를 확고히 하고자 함이 제일 큰 목적이다.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세계에서 제일 공을 잘차는 선수들이 모여있지 않은가. GSL도 그런 방향으로 성장하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이니 만큼 기존 개인리그들이 프로게이머만 참가할 수 있었던 문호도 대폭 개방했다. 아마추어라도 스타크래프트2를 사랑하는 유저라면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동안 프로게임단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들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번 리그에서는 누구나 프로 수준의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국적 또는 소속팀에 관계없이 실력과 재능이 있다면 누구나 매월 개최되는 리그의 상위 입상을 통해 프로게이머가 되고 억대 상금 수상자가 될 기회가 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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