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최고 기록' 박태환, 광저우 金 가능성 높였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8.21 10: 46

 '마린보이' 박태환(21, SK텔레콤)이 자신의 주종목에서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다.
박태환은 21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 44초 73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경쟁자 장린(3위, 3분 46초 91)과 맞대결서 승리를 챙기며 자신감을 키웠고 올해 이 종목 세계 최고 기록을 냈다. 종전 기록은 장린이 지난 4월 24일 중국선수권(샤오싱)서 세운 3분 44초 91이었다.
첫날 두 종목서 박태환은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자유형 2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인 1분 46초 27의 기록으로 터치 패드를 찍으며 미국의 라이언 록티(1분 45초 3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1시간 뒤 열린 자유형 1500m에서는 체력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15분 13초 91의 기록으로 조 5위, 전체 8위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200m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그동안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고 한 1500m에서 또다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비록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예선 탈락의 충격이 있었지만 박태환은 시련을 딛고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스테이트 오픈 400m서 세계선수권(3분 46초 04)보다 1초 01 빠른 3분 45초 03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 기량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동메달을 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땄다.
하지만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출전한 세 종목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단단히 봤다. 자연히 박태환의 출전 종목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단거리든 중장거리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 요지였다.
마이클 볼 전담코치는 박태환이 단거리인 자유형 200m에서부터 장거리인 1500m까지 모두 소화해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태환은 기본적으로 이 세 종목에 모두 출전할 전망이다.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수영을 하는 즐거움을 찾았다는 박태환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할 때도 최근의 부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쳤던 것.
이번 대회서 박태환은 주변의 우려를 씻고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서 올 시즌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즐겼던 것이 좋은 기록으로 나타난 것.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있는 박태환은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려 3관왕 재현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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