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폭군'은 강했다. '폭군' 이제동(20, 화승)이 3시즌 연속 MSL 결승진출에 성공하며 맞수 이영호와 또 한 번 MSL 우승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이제동은 21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빅파일 MSL 2010' 4강 이재호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압박 공격의 진수를 보여주며 접전 끝에 3-2로 승리, 결승전 남은 한 자리의 주인이 됐다. 이로써 이제동은 네이트 MSL부터 3시즌 연속 결승전에 올라가며 MSL 3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제동은 장기전의 달인 이재호를 상대로 저그가 이길 수 있는 해법을 제시했다. 20분을 넘긴 2, 3세트는 유리하던 경기를 역전패 당했지만 1, 3, 5세트는 저그의 장점인 초반 압박 이후 강력한 몰아치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첫 세트부터 이제동의 승리를 향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1세트서 이제동은 다수의 저글링을 생산해 기습적으로 이재호의 앞마당을 급습하며 방어 라인을 돌파하고 본진을 장악하며 손쉽게 선취점을 챙겼다.
2, 3세트는 장기전의 달인 이재호의 독무대였다. 이재호는 불리하던 2, 3세트서 2세트는 드롭십 이후 배틀크루져를 운영하며 역전극을 연출했고, 3세트는 초반 이제동의 강한 압박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상대 맹공을 탱크와 벙커로 방어한 이후 서서히 중앙을 점거하는 전술로 또 다시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하지만 이제동의 독기는 완패를 허용하지 않고 기어코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제동은 4세트서 과감한 노스포닝풀 3해처리 전략으로 다수의 뮤탈리스크 생산체제를 갖춘 후 뮤탈리스크로 끊임없이 이재호의 진영을 두들겼다. 이후 퀸을 추가한 그는 상대 커맨드센터를 감염시킨 뒤 앞마당 확장으로 역전을 도모하던 이재호의 주력 부대를 5시 교전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전장은 '폴라리스랩소디'. 첫 세트서 기습적인 저글링 습격으로 승리를 거둔 이제동은 5세트서도 저글링 러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수의 저글링으로 이재호의 앞마당을 압박하던 이제동은 뮤탈리스크와 함께 맹공을 퍼부으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빅파일 MSL 2010 4강 2회차.
▲ 이재호(MBC게임 히어로) 2-3 이제동(화승 오즈)
1세트 이재호(테란, 5시) <폴라리스랩소디> 이제동(저그, 11시) 승
2세트 이재호(테란, 1시) 승 <투혼> 이제동(저그, 7시)
3세트 이재호(테란, 5시) 승 <오드아이3> 이제동(저그, 11시)
4세트 이재호(테란, 4시) <트라이애슬론> 이제동(저그, 8시) 승
5세트 이재호(테란, 5시) <폴라리스랩소디> 이제동(저그, 11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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