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냥꾼'으로 자리를 굳히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잠수함 선발 이재곤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큰 점수차로 꺾고 올 시즌 5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7⅔이닝 3실점으로 쾌투한 선발 이재곤과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동시에 연쇄 폭발로 쐐기점까지 올린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14-4로 대승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5승 3무 53패(4위, 21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17일 문학 SK전서부터 이어진 5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갈 길 바쁜 두산(3위, 63승 2무 44패)은 적지에서 맥없이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3일 이재곤에게 데뷔 첫 완투승을 안겨준 데 이어 이번에도 맥을 못 추며 또 하나의 천적 앞에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1회말 손아섭-이대호의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로 1회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에도 롯데는 전준우의 안타와 2루 도루, 상대 선발 레스 왈론드의 폭투에 편승해 1사 3루 찬스를 맞았으나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에 전준우가 홈에서 태그아웃당하고 말았다.
3회말 롯데는 손아섭-조성환의 연속 안타와 이대호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강민호가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1-0 롯데의 선취점이 나왔다. 그러나 카림 가르시아의 2루수 병살타로 더 이상의 점수를 뽑지는 못했다.
4회까지 롯데 선발 이재곤에게 노히트로 묶이던 두산은 5회초 선두타자 최준석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성열의 포수 파울 플라이에 이어 손시헌의 유격수 땅볼에 3루로 뛰던 최준석이 협살당한 뒤 양의지의 삼진으로 득점 없이 5회초를 마쳤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5회말 1사 후 조성환의 좌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이대호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여기에 대타 박종윤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점수는 3-0이 되었다.
여기에 전날(20일) 결승 스리런으로 힘을 낸 전준우가 좌월 투런을 때려내며 5-0까지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가운데로 몰린 왈론드의 초구 직구(143km)를 당겨친 홈런으로 승세를 굳히는 타점.
6회초 두산은 이종욱의 우월 솔로포로 만회점을 올린 뒤 김현수와 김동주의 연속 안타, 최준석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이성열은 1-2루를 꿰뚫는 안타성 타구를 때려내는 듯 했으나 1루수 박종윤이 이를 멋지게 다이빙으로 잡아내며 땅볼로 이끌었다. 두산의 찬스 무산을 비웃듯 6회말 롯데는 이대호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박종윤의 3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9-1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은 8회초 최준석의 3루수 맞고 좌익수 쪽으로 흐르는 2타점 안타로 3-9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8회말 롯데는 손아섭의 좌중월 솔로포로 10점 째를 뽑은 뒤 상대 우익수 이성열의 보이지 않는 실책에 편승한 박종윤의 1타점 우전 적시타, 전준우의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 3루타 등으로 14-3까지 도망가며 다음 경기 전망까지 더욱 밝게 했다.
두산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신고선수 출신 신인 김동길의 데뷔 첫 안타인 좌중간 3루타와 최승환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4-14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경기 중,후반 대량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7⅔이닝 동안 7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특히 그는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완투승을 따냈던 기운을 이날 경기서도 이어갔다.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히 활용할 수 있는 선발요원으로서 가능성을 비춘 것.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는 2경기 연속 홈런을 비롯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번 타자 좌익수 손아섭도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고 교체출장한 박종윤은 데뷔 첫 1경기 5타점을 올리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반면 두산 선발 왈론드는 초반부터 제구력에서 난조를 보이며 5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5번 타자 최준석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친정팀을 꺾는 데는 실패했다.
farinell@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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