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4강의 꿈이 물건너가는가.
KIA는 삼성에게 뼈아픈 2연패를 당했다. 그 사이 롯데는 SK와 두산을 상대로 파죽의 5연승을 구가했다. 한때 2경기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제는 5경기차로 뒷걸음질 했다. 과연 남은 22경기에서 5경기차를 극복하고 4강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까.
산술적으로는 쉽지 않다. 남은 22경기에서 롯데가 5할 승부만 하더라도 KIA는 16승6패를 해야 4강이 가능하다. 무려 7할2푼7리의 승률을 올려야 한다. SK 3경기, 두산 4경기, 삼성 4경기, 롯데 3경기 등 부담스러운 경기가 많이 남은 KIA로서는 힘겨운 승률이다.

KIA는 이번 주 3패가 뼈아팠다. 목동 3연전에서는 2승1패로 선방을 했지만 안방에서 삼성을 상대로 접전끝에 2연패를 당했다. 20일 경기는 3-4로 추격했고, 21일 경기는 4-4 동점을 만들었지만 승기를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불펜의 부진과 공격력의 약화가 동시에 일어났다. 윤석민이 소방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앞에서 막야줘야 하는 손영민과 안영명의 실점이 뼈아팠다. 손영민은 최근 3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채 부진했다. 안영명은 21일 경기 4-4 동점상황에서 결승홈런을 내주었다. 이들이 중요한 시점에서 무너진게 치명적이었다.
더욱이 후반기들어 타격과 주루플레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신종길의 부상, 김원섭의 병원입원, 이종범의 부상결장 등이 겹치면서 공격력이 떨어졌다. 최희섭도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김선빈도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나지완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돌아온 김상현에게만 기대기는 무리이다.
롯데의 힘도 무서웠다. KIA는 롯데가 SK와 두산을 상대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2경기차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롯데가 S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더니 두산을 맞아 2경기 모두 잡았다.
롯데는 KIA 윤석민의 사구를 맞고 손등 골절상을 입은 홍성흔의 공백이 오히려 팀을 결집시킨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다. KIA가 기대언덕은 이제 기적 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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