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있다!'.
김귀화 감독대행이 이끄는 경남 FC는 지난 21일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이용래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막판 전남의 김형필에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의 기대주 윤빛가람은 이날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근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신인왕을 놓고 윤빛가람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지동원은 후반 투입돼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윤빛가람과 지동원에게 관심이 쏠린 가운데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낸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선제골의 주인공인 미드필더 이용래(24). 그는 지난 시즌 경남에 입단해 궂은 일을 도맡던 살림꾼.
올 시즌까지 K리그에서 51경기에 출전해 9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이용래는 축구 선수 답지 않게 하얀 얼굴이 특징. 체격도 왜소한 편이다. 그러나 이용래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조광래 감독이 사용하는 변형적 스리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던 이용래는 침착하게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 시즌 경남이 돌풍을 일으키는 데 주역을 맡으며 조광래 감독의 애제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전반기서 부상을 당해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점점 역할이 줄어 들었다. 공격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윤빛가람 뒤에서 보조를 맞췄던 그는 김귀화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포백을 쓰는 김 대행의 전술에서 윤빛가람과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것.
이용래는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 20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던 그는 조광래 감독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대표팀 멤버로 발탁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윤빛가람을 선발했고 결국 이용래에게는 와신상담하는 계기가 됐다.
이용래는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윤)빛가람이가 동료이기는 하지만 자극이 굉장히 많이 된다"면서 "그래서 더 욕심도 나고 한다. 팀이 포백 수비진을 쓰면서 전반기에 비해 공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윤빛가람과 함께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래는 "(윤)빛가람이만 대표팀에 가서 서운한 면도 있었다. 그러나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이용래는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조광래 감독도 경기 마친 후 이용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연 그가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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