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김태호 PD, "프로레슬링 우롱? 반대로 예능에 대한 우롱이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8.22 08: 38

프로레슬러 윤강철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으로부터 우롱 당했다는 주장과 이에 따른 논란에 대해 연출자인 김태호 PD가 "이건 반대로 예능에 대한 우롱"이라며 직접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무한도전'은 장기 프로젝트 '프로레슬링 특집'을 진행, 지난 19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WM7 프로레슬링 특집 경기를 열었다.
하지만 경기 직전, 제작진에 도움을 줬던 윤강철 선수 등이 프로레슬링 우롱설을 주장, 보이콧을 선언하며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태호PD는 2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일들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김 PD는 "조용히 입 다물고 윤강철 선수와의 사이에서 생긴 문제를 가슴 안에서 곰삭혀 버리고 싶었다. 우리가 만든 오해 우리가 끌어안자. 그러나, 자꾸 인터넷에 등장하는 소설에 이 글을 쓴다"라고 말문을 연 후, 논란이 됐던 5가지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크게 대두된 프로레슬링 우롱 문제에 관해 김 PD는 "프로레슬링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위상을 떨어뜨릴 정도로 안 좋은 일인가? 이건 반대로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우롱이다"라고 말했다.
"방송을 끝까지 관심있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고 있다. 제 기억에 수십년 동안 TV 예능프로에서 다뤄졌던 프로레슬링 특집은 대부분 코믹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프로레슬링에 대한 우롱은 누가 한 건가? 저희가 장충경기장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하면서 협회에 미리 얘기하지 않은 것도 아쉬울 수 있는 문제지 잘못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왜 우리가 만져주니까 좋잖아?'라는 성추행범같은 생각을 했던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냥 프로레슬링이 너무 좋아서 시작한 일이다. 좀 더 넓은 아량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김 PD는 출연료 문제, 푸대접 문제, 왜 협회와 같이 시작하지 않았냐의 문제, 손스타 영입 문제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난 4월에 끝난 윤강철 선수와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이미 끝난 얘기를 8월 19일 경기 시간에 맞춰 확대 해석하고, 일방적인 주장만 보도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 년 잘 키운 아들 돌잔치에 부모된 마음으로 한복 차려입고 손님 맞으려 하는데 '조화'가 배달된 기분 아실런지"란 비유로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 주부터 WM7 경기를 2회에 걸쳐 방송한다. 경기를 보고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고 생각되면 그때 다시 얘기하자. 반년 전의 기억으로 얼굴을 붉히는 것은 당사자에게 상처만 남긴다. 무한도전레슬링협회 'WM7'은 8월 19일 꾸었던 한여름 밤의 꿈을 악몽으로 마감한 채 해단 한다"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nyc@osen.co.kr
 
<사진> 김태호 PD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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