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합류' SK 문광은, "기회 놓치지 않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22 10: 10

"첫 번째 기회라 생각하겠다".
'무덤덤한' 대졸 신인 문광은(23)이 SK 와이번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문광은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3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으로 3실점, 팀의 11-5 대승에 도움을 줬다. 그러나 5회 전에 교체되면서 승패와는 무관했다. 총 65개를 던졌고 직구는 최고 146km를 찍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가 없다. 문광은을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 넣어 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광은은 진흥고를 거쳐 동의대를 졸업한 신인이다. SK에 1라운드 지명되면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대학야구에서 다승 1위(9승), 평균자책점 5위(1.56), 탈삼진 4위(73개)를 기록했다. 특히 회장기대학야구 하계리그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때 어깨 통증으로 공을 제대로 던져 보지 못했다. 피칭시 크로스 되는 발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느낀 통증이었다. 결국 투구폼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주로 패전 처리로 뛴 문광은이었다. 이날 전까지 모두 불펜으로 등판,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 무실점하며 조금씩 믿음을 주고 있다.
문광은은 신인이면서도 마운드 위에서 떨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감정을 조절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나 이날은 데뷔전이었던 만큼 '떨림'을 느꼈다.
문광은은 경기 후 "대학 때도 그랬지만 지금까지 마운드에서 떨어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대학 4학년 때 스카우트 앞에서 던졌을 때 '떨린다'고 느낀 이후 처음으로 약간 떨렸다"면서 "내가 던진 날 팀이 6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 전체 만족도는 50%"라고 선발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운드에서 어떻게 던졌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매번 팀이 질 때 등판할 때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직구는 좋았으나 슬라이더 제구가 제대로 안됐다. 3회 김태완에게 맞은 적시타 때는 내가 사인을 미스한 결과였다. 높게 던지라는 사인이었는데 몸쪽으로 던지고 말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또 임시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데 대해 "첫 번째 온 기회라고 생각하겠다"면서도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letmeout@osen.co.kr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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