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인천행의 3가지 '기대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8.22 12: 40

"위기에 빠진 인천에 구원 투수가 등장한 격이 아닐까요?"(K리그 관계자).
허정무(55)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 새 사령탑 부임을 확정지었다.
인천은 22일 허정무 감독이 오는 23일 인천시청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공식 발표했다.

허정무 감독의 인천행은 어느 정도 예상되던 일이다. 일찌감치 양 측의 협상 사실이 공개됐을 뿐만 아니라 허정무 감독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의 인천행을 지켜보는 K리그 관계자들의 시선도 반갑다. 지난 6월 지방 선거와 일리야 페트코비치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흔들리던 인천이 부활할 수 있는 촉매이기 때문이다.
▲ 흔들리던 인천의 부활
허정무 감독의 인천행은 일단 김봉길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빚어진 하락세를 반등시킬 수 있는 호재다.
새로운 감독의 부임으로 선수단의 변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일시적이지만 경기력이 상승될 수 있다. 최근 윤성효 감독의 부임으로 반전에 성공한 수원 삼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허정무 감독 특유의 이기는 축구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인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과거 장외룡 전 감독이 준우승을 이끌면서 인기를 끌었던 인천이 부활을 꿈꿀 수 있는 셈이다.
▲ 구단 운영의 안정 효과 
또한 허정무 감독의 부임은 인천의 기존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송영길 시장의 당선 이후 안종복 사장의 퇴진이 거론되기도 했던 인천은 이제 기존 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안종복 사장은 정치색이 강하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1983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 창단 때 주무로 출발, 축구인 출신으로 단장 및 사장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최근 대전 시티즌이 같은 이유로 김광식 사장이 중도 하차하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기에 기대가 커지는 부분이다.
▲ 인천의 코스닥 상장
허정무 감독의 부임은 인천이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4년간 K리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던 인천은 상장을 통해 명문 구단의 발판을 마련하려 노력해왔다.
주식시장의 신뢰를 받기 어려운 인천의 사정이 고민이었지만 허정무라는 브랜드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만약 허정무 감독이 인천에서 특유의 지도력으로 우승을 거두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면 인천의 코스닥 상장도 꿈은 아니라는 평가다. 허정무 감독 그리고 인천이 '동행'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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