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 동안 호주에서 더 선수로 뛸 생각이다".
'은퇴'라는 단어가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구대성은 22일 오후 1시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위치한 유성호텔 8층 스타볼룸에서 실시한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 온 야구를 이제 내려 놓을 때 된 것 같다"면서도 "호주에서 2년 동안 더 뛰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간다는 뜻이었다.

이미 '시드니 블루삭스'라는 호주리그 소속 구단까지 알아봤으며 비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은퇴가 아닌 이적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한국에서 시작한 야구 선수생활이 일본, 미국을 거쳐 이제는 호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또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팀당 40경기를 한다"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덧붙였다.
구대성은 유학 중인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가는 형식을 빌긴 했다. 하지만 직접 호주야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선수생활을 가능성을 타진했다. 게다가 "연봉은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밝혀 여전히 선수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사실상 구대성 선수 은퇴 기자회견은 사실상 한국에서의 선수생활을 마감, 다른 리그로의 진출을 알리는 기자회견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미국 통산 91승 224세이브를 기록 중인 구대성. 호주에서 어떤 기록을 더 추가할 지 궁금하다.
어쨌든 선수 은퇴를 널리 알린 한화 구단 입장에서는 다소 난감한 상황이 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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