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이제동, 라이벌 이영호 꺾고 WCG 한국대표선발전 우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8.22 14: 41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리그 경기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결승전이다. 하지만 WCG 한국대표 선발전은 결승전이 큰 의미가 없다. 대표선발이 완료된 상태라 심리적인 부담이 덜 한 상황에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WCG 한국대표 선발전 스타크래프트 부문 결승전은 박진감 없는 결승전 중 하나다. 그러나 '리쌍록'은 달랐다. 서로의 자존심을 건 대결답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3년 연속 사이버 태극전사로 선발된 '폭군' 이제동(20, 화승)이 맞수 '최종병기' 이영호(18, KT)를 꺾고 WCG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동은 2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WCG 2010 한국대표선발전' 스타크래프트 부문 결승 이영호와 경기서 서전을 내줬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첫 판 부터 대접전이었다. 노배럭 더블 커맨드와 노스포닝풀 3해처리 출발한 양선수는 부유한 출발 답게 충분히 힘을 비축한 다음 전장 '그랜드라인SE'서 대접전을 펼쳤다. 맵의 자원 대부분을 소진할 정도로 치열한 힘겨루기를 50분 정도 겨룬 1세트의 승자는 배틀크루져와 탱크로 이제동의 맹공을 버틴 이영호 였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2세트부터 이제동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됐다. 이제동은 2세트에서도 1세트와 마찬가지로 노스포닝풀 3해처리로 출발하는 대담한 선택을 했다. 시작을 순조롭게 끊은 이제동은 저글링과 뮤탈리스크로 이영호의 입구를 압박하면서 7시 지역을 확보, 지상군을 보강하면서 3가스 전략으로 나선 이영호를 제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치열하던 1, 2세트와 달리 3세트는 승부수를 던진 이제동의 승리로 간단하게 막을 내렸다. 부유한 1, 2세트 출발가 달리 9드론 스포닝풀을 선택한 이제동은 원배럭 더블 커맨드를 준비하던 이영호의 허를 정확하게 찔렀다. 여기다가 병력까지 우회하는 치밀함을 더한 이제동의 공격은 이영호의 실수가 겹쳐지면서 쉽게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제동은 300만원의 상금과 국가대표 자격을 준우승을 차지한 이영호는 150만원의 상금과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 WCG2010 한국대표 선발전 스타크래프트 부문 결승전
▲ 이영호(KT 롤스터) 1-2 이제동(화승 오즈)
1세트 이영호(테란, 1시) 승 <그랜드라인SE> 이제동(저그, 11시)
2세트 이영호(테란, 11시) <폴라리스랩소디> 이제동(저그, 5시) 승
3세트 이영호(테란, 5시) <투혼> 이제동(저그, 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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