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에 고맙다. (이)승엽이 본인도 정신적으로 정말 괴로울 텐데".
대한해협 건너 야구 선후배가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자는 덕담을 주고 받았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승엽(34. 요미우리)의 덕담에 웃음을 띄우며 현재의 괴로운 상황을 꼭 이겨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22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이승엽으로부터 전해진 안부 인사를 받았다. 김 감독과 이승엽은 비시즌 봉사활동은 물론, 전지훈련지에서도 서로 함께하며 야구 선후배로 돈독한 정을 쌓았다.
현재 김 감독과 이승엽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올 시즌 강한 공격력과 선발진을 필두로 우승을 노린 두산은 전날(21일)까지 63승 2무 44패(3위)로 선두 SK와 5경기 반, 2위 삼성과는 3경기 반 차로 벌어져 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향해 달려가는 시점인 만큼 이 격차는 꽤 큰 편.
이승엽의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부담감을 벗고 내 위력을 되찾겠다"라며 2010시즌을 시작한 이승엽이지만 현재 그는 48경기 1할7푼3리 5홈런 11타점을 기록한 채 현재 2군에 있다. 팀 내에서 기회를 박탈당하다시피 한 데다 시즌 중 타 팀 이적도 쉽지 않았다.
"꼭 힘 내시길 바랍니다. 멀리서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라는 이승엽의 이야기에 김 감독은 힘든 와중에서도 살며시 웃음을 띄웠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누구보다 힘든 가운데에서도 좋은 이야기를 해줘 고맙다. 1군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해 심신이 모두 괴롭겠지만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앞으로 찾아올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반드시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 나도 승엽이의 이야기에 힘이 나는 것 같다".(웃음)
farine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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