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구대성, 호주서도 한 획 그을 듯"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22 17: 18

"호주에서도 한 획을 그으실 것 같다".
한화 정민철(38) 투수 코치가 한국 프로 무대 은퇴를 선언하고 호주행을 택한 구대성(41)의 앞날을 축복했다.
22일 오후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정 코치는 구대성의 은퇴 소식에 "같은 동네에서 자란 형이자 야구 선배"라며 각별했던 구대성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구대성은 앞서 유성호텔에서 가진 공식 은퇴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의 선수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호주에서 2년 동안 선수로 더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선수생활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정 코치는 "과연 구대성 선배다운 선택이었다. 야구만 보고 야구만 할 줄 아는 사람의 최고 결정이었다"면서 "송진우 선배도 그랬지만 정해진 길로만 걷는 분이 아니다. 그런 정신력 때문에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구대성은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팀당 40경기를 치르는 호주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뛸 예정이다. 아들도 호주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만큼 시즌 초반 직접 호주로 건너가 사전 조사까지 철저히 마쳤다. 구대성은 다음달 2일 대전 삼성전에서 은퇴식 혹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1999년 구대성과 함께 우승을 일궈냈던 정 코치는 "몇년 전부터 호주 얘기는 했었다"면서 "내 은퇴식(작년 9월 12일)은 즐거운 행사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구대성 선배의 은퇴식 때는 짠한 마음이 들어 울컥할 것 같다"고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정 코치는 "야구는 물론이고 전자오락을 하든 아이들과 놀이를 하든 심지어 술을 마실 때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올인하는 성격이었다"고 웃은 뒤 "주변 만류에도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강한 분이라 호주에서도 한 획을 그을 것 같다"고 축복했다.
또 "강하면서도 귀를 열어둬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구대성을 돌아본 정 코치는 "끈을 놓지 않고 이쓰면 언젠가 송진우 선배님과 셋이 만나 한 팀에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 구단에서 지도자로 만나길 바람을 숨기지 않은 것이었다.
정 코치는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한다. 대외적으로는 무뚝뚝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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