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숫자에 불과하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7년 만의 40홈런 기록에는 아내의 극진한 정성이 숨어있었다. 7년 만의 한 시즌 40홈런 타자로 우뚝 선 '빅보이' 이대호(28. 롯데 자이언츠)의 동갑내기 아내 신혜정씨가 이대호를 위한 자신의 내조 비법을 살짝 공개했다.

지난 2001년 12월 임수혁 선수 돕기 일일호프 행사에서 처음 만난 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결혼에 골인한 이대호-신혜정 커플. 그동안 할머니 슬하에서 자라난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한 이대호는 가장이 된 첫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20일 사직 두산전에서 2003시즌 이승엽(56홈런, 당시 삼성), 심정수(53홈런, 당시 현대) 이후 7년 만의 한 시즌 40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22일 사직 두산전을 관전하러 온 신 씨는 롯데 구단을 통해 이대호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대호의 40홈런 기록을 앞둔 시점을 돌아본 신 씨는 "의식적으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만 경기 전에 몸에 힘을 빼라는 이야기와 함께 기록은 숫자에 불과하니 신경쓰지 말라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신 씨는 "선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만큼 남편이 평상시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는 말과 함께 아침에 일어나면 공복이라 영양제도 많이 챙기고 야채, 육류, 전복 등 영양가가 높은 아침을 준비하고 저녁은 간단한 과일로 해결한다. 원래 내가 음식을 잘 못했는데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식단에 큰 신경을 쓰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밖에서 먹는 인스턴트 음식은 안 좋다고해서 면을 좋아하는 데 면류를 해주지 않았다. 지금이 한여름인 만큼 보약 등도 자주 준비한다".
"기록을 세웠을 때 정말 축하했다. 남편이지만 존경스러웠다"라는 말로 이대호에 대한 무한애정을 과시한 신 씨는 "중계에서의 이대호와 남편 이대호가 마치 다른 사람같은 착각도 든다. 9~10년을 사귀고 같이 살고 있지만 색다른 느낌이다"라며 국내 최고 타자인 남편에 대한 감상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남편 이대호에 대한 아내 신 씨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신 씨는 "기록 당시에는 남편이 신경 쓸 까봐 일부러 구장에 가지 않았다. 오늘(22일) 구장을 찾은 것도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라며 비로소 부담없이 구장을 찾는 데 대한 후련함을 토로했다.
"괜히 팀이 지면 내 탓일 것 같아서 잘 오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왔다. 내가 남편에게 특별히 잘해주는 것도 없는데 항상 좋은 이야기 많이 해줘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더욱 잘해주는 점 또한 고맙다".
farinell@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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