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영건'최성민, 제 2의 봉중근으로 성장하라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22 20: 39

LG 트윈스에도 잠재력을 가진 젊은 좌완 투수가 튀어 나왔다. '영건' 최성민(20)이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며 박종훈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최성민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해 프로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성민은 1회초 선두타자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3번 강정호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곧바로 강정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흔들릴 법도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조절했다. 이후 특별한 위기 없이 6회초 2아웃까지 잡고 구원 투수 이범준에게 공을 넘기고 1루측 덕아웃으로 들어와 동료 선수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데뷔 첫 승에 경기 후 최성민은 인터뷰 때문에 매우 바빴다. 최성민은 "작년에 몸이 안 좋았는데 재활을 잘 마치고 1군에 등판할 수 있는 것 만으로 기뻤다"며 "선발 등판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첫 경기에서는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는데 어제 봉중근 선배가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힘을 빼고 차분히 던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오늘 체인지업 승부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2차 4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최성민은 서울고 시절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핸드볼 국가대표를 지낸 아버지 최태섭(47, 성균관대 감독)씨에게서 빼어난 신체 조건을 물려받바탕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오며 주무기인 커브는 낙차도 클 뿐더러 구속도 110km미만이다. 여기에 120km 중반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던진다. 구속차이가 최대 40km에 달해 타자들이 상당히 까다로워한다.
데뷔 첫 해 7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했다. 그러나 왼쪽 팔꿈치가 좋지 않아 지난 겨울 정식 선수가 아닌 신고선수로 계약을 맺었다. 겨우내 팔꿈치 재활을 마친 최성민은 퓨처스(2군)에서 19경기에 등판해 35⅓이닝을 던져 2승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좌완이라는 특별함과 빼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최성민은 지난 17일 첫 1군 선발 등판에서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3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으나 4회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그러나 정확히 5일만에 다시 등판해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렸다. 첫 경기에 비해 투구 패턴 변화가 주효했다. 이날 최성민은 조인성과 호흡에서 직구보다 변화구 비율을 높이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적절히 빼앗았다.
경기 전 박종훈 감독은 "최성민은 가능성이 충분한 투수다. 우리 팀에서도 젊은 유망주들의 잠재력이 좀 터졌으면 좋겠다"라며 "(최)성민이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최성민의 호투를 축하하며 "우리 투수들은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마운드 위에서 배짱이 문제라고 본다"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없음을 명심하여 용감하고 배짱 있는 투구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성민은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내년 시즌을 대비해 충분한 경험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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