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미완성? 여전히 배고픈 SUN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8.23 07: 55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삼성은 지난 주말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선두 SK보다 빨리 70승 고지를 밟았고 2경기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SK 경기가 우리보다 6경기가 많이 남았다. 우리가 1위하기는 어렵다. SK가 1위를 할 것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1위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올해 새로운 야구를 통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최근 수 년동안 리빌딩을 해왔다. 올해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지만 결국 꾸준히 상승세에 올라 SK를 추격하는 이유도 리빌딩 성공의 결과이다.

타선에서는 박석민 최형우를 비롯해 채태인 강봉규 이영욱 김상수에 이르기까지 젊은 선수 일색으로 바꾸었다. 뛰는야구와 끈질기면서도 적극적인 허슬야구를 보여주었고 공격력이 한층 힘이 생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준혁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는 후배들의 성장세가 컸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마운드에서는 오승환과 권오준이 빠졌지만 강력한 불펜을 가동하면서 승승장구를 해왔다. 차우찬과 안지만의 성장이 눈에 띠었고 정현욱과 권혁의 존재감이 여전했다. 최근에는 배영수와 이우선을 적절히 기용하면서 불펜의 과부하를 막았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가 장원삼 뿐이고 확실한 1,2점대 방어율을 보유한 에이스가 없는데도 마운드는 상대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선동렬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어느 정도 세대교체를 이루었다고 자평하면서도 몇 가지 부족한 측면을 이야기한다. 바로 투수진에서는 똑똑한 패전투수가 없다는 점, 그리고 포수와 선발진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삼성이 SK를 넘보려면 필승불펜과 패전불펜의 실력차가 줄어야 한다. 아직은 기량차가 고르지 못하다. 우리팀이 똑똑한 패전투수가 없다. 1,2점차로 뒤지더라도 경기를 잡을 수 있는 패전투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남 임진우 정인욱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정인욱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선 감독은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올해 선발투수로 나서다보면 내년에는 선발투수로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한 관심과 기회부여를 통해 투수들을 키우는 선 감독이 정인욱을 점찍었다는 점에서 결실을 거둘지 관심이 간다.
선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아직 포수쪽을 보강해야 되는 숙제도 있다"고 말했다.  노장 진갑용의 뒤를 이를 확실한 주전포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진갑용이 89경기에 출전했고 이정식이 50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두 선수가 모두 부상을 당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삼성은 내심 역전 1위를 노리고 있지만 2위를 하더라도 크게 실망 않는 분위기이다. 성적 만큼이나 젊은 선수들의 눈부신 성장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은 아직 배가고픈 듯 하다. 리빌딩 완성은 아직 멀었다는게 그의 진단이다. 
sunn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