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수비, 주루 뿐만 아니라 파괴력과 송구 능력까지 고루 갖췄다. 이만하면 '엄친아'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듯 하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24)가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주고와 건국대를 거쳐 지난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그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2회 만루 아치를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퓨처스 MVP에 선정될 만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가대표 내야수 출신 전준우는 공격력과 더불어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외야까지 수비 범위를 넓혔으나 손바닥 부상을 입어 아쉬움을 삼켰다.
전준우는 22일 현재 94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3리(283타수 80안타) 14홈런 41타점 44득점 15도루로 거인 타선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오른손 외야수의 품귀 현상 속에 그의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다음은 21일 사직 두산전에 앞서 전준우와의 일문일답.

-최근 타격감이 좋다.
▲문학 SK 3연전(9타수 3안타 2득점)에서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김무관 타격 코치님의 도움 속에 점차 좋아지고 있다. 코치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올 시즌 15홈런을 달성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는데 가시권에 들어왔다.
▲아직 모른다. 홈런칠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최근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제(20일) 운좋게 제대로 하나 맞았는데 하루 빨리 감을 찾아야 한다. 사실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노린다고 나오는게 아니다. 정확하게 치다보면 타구가 멀리 뻗을 뿐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내년에는 더 많은 홈런이 나올 것 같다. 20홈런-20도루도 한 번 노려볼만 하지 않냐.
▲20홈런-20도루는 반드시 이루고 싶다. 도루는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쳐서 될 일이 아니다. 더 잘 쳐야 한다. 정확성 향상에 주력하다보면 제대로 맞아 넘어갈 수 있으니까 올 시즌이 끝난 뒤 정확성을 높이는 훈련을 많이 할 생각이다.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 어떤 방법을 통해 극복하는가.
▲러닝 등 하체 훈련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그리고 밀어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타격감이 좋아진다. 슬럼프에 빠졌다고 초조하게 기다리면 곤두박질칠 수 있다. 그럴수록 타석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하다. 안 좋다고 기다리는 것보다 계속 배트를 휘둘러야 어떤지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외야 전향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내야수를 고집했다면 지금 2군에 있지 않았겠냐.(웃음) 처음 외야 전향 제의를 받았을때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줄곧 내야수로 뛰었으니까.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의 지시 속에 외야 수비에 나섰지만 '과연 이 자리가 내 자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외야수로 뛰다보니 익숙해지고 그만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 수비에 대한 부담도 없을 뿐더러 타격에도 도움이 돼 돌이켜 보면 옳은 선택인 것 같다. 나의 노력보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내야수 전준우와 외야수 전준우 가운데 어느게 마음에 드냐.
▲야구하는 전준우가 좋다.(웃음) 포지션을 불문하고 경기를 뛸 수 있다는게 좋은 일 아니겠냐. 가끔 3루수로 나서니까 아직까지 내야를 버린 것은 아니다고 본다. 그리고 주전 선수라는 표현은 이르다. 이제 1년 밖에 되지 않았다. 나를 믿어주시는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나는 주전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가끔 주전 선수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한 번씩 정신이 번쩍 들면 예전에 경기에 뛰지 못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지금 추세라면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장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언제 해보겠냐. 못 해본 사람들도 많은데. 포스트시즌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게 된다면 정말 죽도록 뛰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고 싶다. 속된 말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해보고 싶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