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힘들어도 견뎌야 내년이 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23 07: 08

"생각보다 우리 팀 애들이 더 지쳐 보인다".
올 시즌 리빌딩을 선언했던 한대화 한화 감독의 시선은 이미 내년 시즌을 향해 있다.
한 감독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 내내 급격하게 떨어진 선수들의 체력을 언급했다. 전 구단 선수들이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지만 유독 풀시즌 경험이 적은 팀 선수들인 만큼 폭염 속에서 경기하는 모습이 더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스프링캠프 때 실시한 강도 높은 훈련에 만족하고 있었다"고 말한 한 감독은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6월 정도가 되면 체력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7월과 8월이 되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더 힘들어 한다"고 답답해 했다.
한 감독은 "이럴 때 쉬면 안된다. 더 몰아치는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퍼질 수 밖에 없고 더 힘들어진다"면서 "어떻게 된 게 다른 팀 주전들보다 우리 팀 선수들이 더 지쳐 보인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결국 풀시즌을 경험한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실제로 한 감독은 20일 경기 전 정현석을 불러 놓고 따끔하게 소리쳤다. 시즌 중 살이 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앞서 아메리칸 펑고로 혼을 쏙 빼놓은 후였다. 아메리칸 펑고는 외야 좌익 폴대와 우익 폴대 사이를 쉬지 않고 움직이며 코치가 친 펑고를 받아야 한다.
 
또 잠시 시원한 덕아웃에 들어갔다 나오는 정원석을 "니가 고참이냐. 쉬란다고 진짜로 그렇게 쉬냐. 니가 솔선수범이 돼서 방망이를 휘둘러야 되지 않겠냐"고 한 감독이 혼내기도 했다.
 
"지금이 가장 힘들 시기다. 그러나 이 시기를 넘어서야 내년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비슷한 시기에 지칠 수 밖에 없다"는 한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세게 시킬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정보를 이제 다 파악한 만큼 개인 맞춤형 훈련과 지도가 가능할 것 같다"고 내년 기대감을 살짝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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