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지난 주말 옥주현이 한 리얼리타 스타선발 예능 프로에서 '건방을 떨었다'는 논란으로 인터넷 세상이 시끄러웠다. 하필이면 원로이자 대가수인 현미와 함께 심사위원을 맡았던 자리에서 자기 주장을 앞세우고 독설을 퍼부은 게 화근이 됐다.
요즘 연예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공간이 인터넷이고 가장 두려워하는 기관(?)은 네티든 수사대이며 자다가도 깨는 악몽의 주인공이 악플러란다. 이처럼 과거 TV나 영화와 달리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인터넷 자유 세계는 말과 달리 언어 폭력의 몰매와 이지메가 난무하는 아수라장 뒷골목으로 바뀐지 오래다.
'주유소 습격사건'의 유오성이 내뱉은 패싸움 요령처럼, 악플러들은 한 놈만 죽도록 패고 또 팬다. 이들의 의혹 제기가 집요하게 거듭되면 전후본말을 모르고 악플을 접하는 네티즌들은 '정말 그런가' 고개를 갸웃거리기 십상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최근 현상이 여기서 비롯된다. 그래서 아무리 톱스타라도 한 번 찍히면 헤어나기 힘들기 마련이다.

타블로 사례가 그렇다. 미국 명문대 출신의 인기 힙합가수 타블로(30)는 엄친아에서 인터넷 동네북으로 전락해 변호사를 고용해야될 상황까지 몰렸다. 원인은 간단하다. 예능프로 출연과 인터뷰 등에서 몇 차례 무협지 무용담 스타일의 과장된 자기 PR을 일삼은 게 빌미를 제공했다.
타블로 논란의 시작은 3년 반만에 명문 스탠포드 대학 학 석과 과정을 마친 게 거짓이었다는 주장 제기로 시작됐다. 이 부분은 타블로와 그 주변 인물, 심지어 스탠포드 측의 자료 제공으로 사실임이 밝혀졌지만 '학력 의혹'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있다.
왜? 타블로가 확실한 사실조차 사실로 인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악플러들의 '괘씸죄' 조항에 걸렸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스탠포드 졸업 관련 증거들이 나올 때마다 '동명이인설' '서류와 사진 위조설' 등으로 역공을 펼쳤고 급기야 이중국적 병역 기피 등을 문제 삼아 논란의 핵심을 비껴서 타블로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옥주현의 경우 타블로가 처했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케이블 TV 엠넷의 '슈퍼스타K 2' 춘천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가 할머니 뻘인 대선배 현미에게 버릇없는 태도를 보였다는 구설수에 오른 정도다.
하지만 옥주현은 타블로도 이처럼 사소한 실수와 네티즌 오해에서 출발한 구설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뭔가 실수가 있었다면 빨리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급선무지, 현미가 먼저 "옥주현에게 잘못은 없었다"고 변명을 해주게 만드는 모양새는 좋아보이지 않는다.
물론 예능의 출연자 컨셉 잡기에 따랐을 가능성이 큰 옥주현 입장에서는 굳이 악플에 맞대응하거나 사과하는 게 귀찮고 억울할 일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타블로처럼 심한 봉변을 당하고 싶지 않거든, 옥주현도 타블로의 교훈을 마음 속에 새기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예능에서 뿌린 자, 그대로 거둘지니라
[엔터테인먼트팀 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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