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려 곤욕을 치루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여전히 다른 예능들을 압도하는 시청률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재방송 시청률마저 일요일 경쟁 예능들을 누르는 괴력을 발휘하는 게 바로 '1박2일'이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22일 '해피선데이'는 전국시청률 22.3%를 기록해 변치않는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일요일 예능 2위는 같은 KBS 2TV의 정통 코미디 프로 '개그콘서트'로 14.8%, 3위가 바로 '1박2일' 재방송으로 무려 11%를 찍었다.
요즘 '뜨거운 형제들' 코너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1부가 8.1%에 머물렀으며 2부는 4.3%로 뚝 떨어졌다. 유재석의 복귀로 기대를 모았던 '패밀리가 떴다2' 후속 SBS '런닝맨'도 6.6% 시청률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2부 '영웅호걸' 역시 6.9%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그렇다면 멤버 김C의 하차와 잇달은 방송 사고와 일부 멤버의 구설수 등 악재에 시달리는 '1박2일'이 요즘 말로 넘사벽, 즉 넘기힘든 4차원의 벽으로 확고히 둥지를 틀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강호동-이승기-이수근을 축으로 한 기존 MC들의 역할이 아직은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리얼 여행버라이어티라는 포맷이 일요일 저녁 온 가족이 부담없이 함께 볼수 있다는 프리미엄도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 경쟁 프로들이 뚜렷한 대항마로 부각되지 못하는 사실도 '1박2일'의 3년 아성을 돕고 있다. 오랜 부진에 시달렸던 '일밤'이 아바타 소개팅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무장한 '뜨거운 형제들'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아직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도 '런닝맨'을 반석에 올려놓기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 기존의 엑스맨 등 인기 예능을 짜깁기한 듯한 '런닝맨'은 프로그램의 틀이 잡히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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