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No.3' GK의 기준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8.23 09: 41

"대표팀의 세 번째 골키퍼를 찾으려고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김현태 대표팀 GK 코치).
조광래(56)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세 번째 골키퍼를 찾고 있다.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운재의 빈 자리다. 당장 경기에 나서는 자리는 아니지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이기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신중한 자세다.
특히 골키퍼를 책임지고 있는 김현태(49) GK 코치의 고민이 크다. 김현태 코치는 이른바 'No.3'의 기준을 제시하며 9월 7일 이란전까지는 선발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대표팀에 어울리는 기량
김현태 코치가 처음 제시한 기준은 역시 기량. 너무나 당연한 소리이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 무엇보다 냉정한 의미가 담겨 있다. 기존의 선수들도 기량이 하락한다면 가차 없이 대표팀에서 탈락시키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현태 코치는 "기본은 실력이다. 실력이 나쁜 선수를 대표팀에 데려올 수는 없다"면서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권순태(26, 전북 현대), 송유걸(25, 인천 유나이티드), 유현(26, 강원 FC), 김호준(26, 제주 유나이티드), 염동균(27, 전남 드래곤즈) 등을 지켜보고 있다. 팀 성적은 고려하지 않고 개인 기량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를 대비한 잠재력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잠재력도 김현태 코치가 고려하는 항목이다. 사실상 'No.3' 골키퍼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 뛰어난 유망주를 성장시켜 미래를 대비하는 것도 코칭스태프의 임무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김현태 코치는 울산 현대의 김승규(20)와 세레소 오사카의 김진현(23)을 주목하고 있다. 김승규는 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이고 김진현은 골키퍼 출신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김승규는 소속팀 선배인 김영광(27)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김진현은 현재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이 고민이다.
▲ 'No.3'는 분위기 메이커
또한 김현태 코치는 "'No.3' 골키퍼가 분위기 메이커를 자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표팀 훈련에서도 필드 플레이어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고려해야 하는 코칭스태프가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김현태 코치가 FC 서울의 골키퍼 김용대(31)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대표팀에 섣불리 발탁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현태 코치는 "김용대는 분명히 훌륭한 선수다. 대표팀에서 내가 항상 선발했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면서도 "김용대는 자신이 선발로 나서면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이지만 후보로 밀리면 자신도 모르게 김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No.3' 골키퍼로 김용대가 아닌 최은성(41, 대전 시티즌)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지적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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