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농, 웰빙…. 건강한 삶을 꿈꾸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화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식품의 안전성 시비가 쏟아져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현대인의 발걸음 또한 바쁘다.
강원도 평창의 심산유곡에 한껏 멋을 낸 차량들의 왕래가 잦아지는 것도 ‘웰빙’과 관계가 있다. 경치 좋고 물 좋아 휴가지로 우선 손꼽히던 평창에 웰빙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창군 용평면 재산리에서 힐하우스라는 펜션(www.pensionhill.co.kr)을 운영하면서 산골장뇌산삼(www.sangolsam.com)을 취급하고 있는 최부규 대표에게서 그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취기마저 거부하는 맑은 공기 속에서 도시인의 찌든 몸을 씻어줄 명약이 그 곳에 있었다.

힐하우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개된 문구 하나. ‘금당계곡 700고지’다. 좌청룡 우백호처럼 드리워진 산자락 사이로 대해를 향해 꿈틀거리는 용의 형상을 한 금당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힐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
최 대표는 이 그림 같은 집에서 귀한 도회지 손님들을 맞는다. 웬만한 회사 워크숍을 치를 만큼 널찍한 공간에서 각종 기업체, 동창, 가족 모임을 받고 있다. 그들이 그 먼 길을 달려오는 데는 단지 눈과 폐부의 즐거움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이 곳에서는 특별히 장뇌삼이 들어간 ‘산삼 토종닭백숙’을 맛볼 수 있다. 인근에 정규홀 수준의 퍼블릭 골프장이 있어 대자연 속에서 골프와 보양식을 즐길 수 있고 1박 2일 코스에서 조식으로 나오는 산나물 백반은 옛 기억을 되살리게 만든다.
사실 장뇌삼은 힐하우스를 있게 한 본질적인 이유다. 대량생산과 판매를 할 수 없는 장뇌삼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병행해야 하는 유통의 경로이기 때문이다. 레저와 여행을 겸해 펜션을 찾은 이들에게 산삼 닭백숙과 산삼주를 공급하고 효과를 체득한 이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재구매를 할 수 있게 한 구조다. ‘하루 한 팀만 받는다’는 최 대표의 고집도 영향이 있겠지만 최근 같은 휴가철에는 예약이 쉽지 않을 만큼 입소문도 멀리까지 퍼졌다.
산삼 재배는 세월과의 싸움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산삼의 씨앗을 채취해 산 속에서 키운 삼이 장뇌삼이다. 인간이 개입해 있으니 ‘재배’이기는 하지만 이 식물만큼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는 것도 없다. 사람이 씨를 뿌릴 뿐이지 사실상 대자연이 키워내는 것이 바로 장뇌삼이다. 이러하다 보니 농약 같은 유해 성분이 접근할 여지가 없다.

최부규 대표는 “중국산 인삼에서 맹독성 농약이 검출 됐다는 보도는 인삼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어 큰 문제다. 장뇌삼의 경우에도 해발이 낮은 지역에서는 싹을 틔울 때 농약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평창 같은 고지대에서는 농약 없이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자란다. 굳이 농약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장뇌삼 재배가 세월과의 싸움이라는 단순한 진리는 최 대표가 장뇌삼과 인연을 맺게 된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서울 대방동에서 대형 학원을 운영하던 최 대표가 장뇌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년 전인 2008년. 상품 가치가 있는 장뇌삼이 대개 10년근 전후에서 시작한다고 보면 2년 경력의 최 대표로서는 수확이 요원한 것이 맞다. 하지만 세월은 한 사람만의 것은 아니었다. 그 전에 이미 최 대표의 부친이 15년을 가꿔왔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부친의 작고 후 이 사업을 이어받았다.
세월과 자연을 잘 만나야 좋은 농사를 짓는 장뇌삼이지만 경계해야 할 존재도 많다. 멧돼지나 두더지, 들쥐 같은 산짐승의 난입도 당연히 막아야 하지만 ‘두 발 달린 짐승’들 또한 크게 경계해야 한다. 장뇌삼 재배에 뛰어 들었다 하루 아침에 망하는 경우는 대개 부도덕한 사람의 검은 손 탓이다.
최 대표는 산삼의 효능에 대해 “산삼 진액 주사로 항암치료를 하는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고 당뇨 치료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면역력 강화에 특히 효과가 있고 운동선수들처럼 인간 한계를 넘는 에너지를 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고 소개하면서 “연간 5~10뿌리 정도를 장복하면 달라진 생체 에너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최부규 대표가 집안 곳곳에 비치 된 산삼 자료물들을 배경으로 산삼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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