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해야 하는 중년 남성들, 자꾸 우울해진다면 '남성갱년기' 의심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8.23 11: 20

“난 아직 팔팔하다고~!” 라고 말하는 중년남성들, 하지만 사회에서는 윗사람 눈치, 그리고 적반하장으로 아랫사람 눈치를 보고, 집에서는 부인과 아이들의 눈치까지 보는 사람들이 많다. 오죽하면 “그래, 집에 오면 반겨주는 건 내 친구 모모 너뿐이다” 라며 30대에는 관심도 잘 주지 않던 애완동물에게 대화를 걸기 시작할까. 이렇게 중년 남성들, 이곳 저곳에서 치이며 외로움을 타기 시작할 때 가을 타는 거다, 계절 타는 거다, 라고 넘기기 쉽지만 제대로 알고 보면 남성갱년기 증세를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사람들이 남성 갱년기라는 말을 들으면, 월경도 안 하는 남성이 무슨 갱년기라고 하며 웃어 넘기거나 황당해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남성 역시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남성은 30 대 후반부터 성 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여 70 대는 30 대의 1/2, 80 대는1/3 수준으로 감소하고 남성호르몬에 반응하는 표적세포의 민감성도 감소하며 갱년기 증세를 나타내게 된다.
 

갱년기질환 전문병원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원장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역시 폐경이 아니라고 해도 갱년기 증상은 분명히 나타납니다. 따라서 중년 남성들 주로 40 대, 이르면 30대부터 흔히 몸이 예전과 다르다고 호소하는 증상들 대부분이 남성 갱년기와 관련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노화와 남성호르몬 감소로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정신 및 심리적 상태, 대인 관계 및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전반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증상이 여성들처럼 복잡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증상들을 호소한다. 심리적인 증상으로 외로움, 실망감, 우울증, 불안, 신경쇠약 등을 보일 수 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근력약화, 수면장애,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손상 및 질병으로부터 회복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체중 증가 혹은 살이 찌는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성적 증상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와 더불어 성욕 및 성기능 장애가 생긴다.
 
김영진 원장은 “남성갱년기의 증상은 광범위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남성들이 증세를 보이는 경우에도 대수롭지 않게, 곧 지나갈 것이라고 여기며 넘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남성 갱년기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남성갱년기는 우리 신체가 중-노년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제는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이 때를 잘 관리하는 것이 이후의 삶의 질을 결정하므로 남성갱년기를 잘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즉, 단순히 잃어버린 젊음만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이후의 삶에도 열정과 활력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 준비해야 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할 것이다.
요즈음은 남성 갱년기 치료를 위해 특히, 성기능 저하때문에 남성 호르몬 치료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여성에게서와 마찬가지로 호르몬 치료에는 부작용이 뒤따르고 아직 남성 호르몬 치료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상태이다. 남자들보다 여성 호르몬 요법이 훨씬 이전부터 시행되었는데도 아직까지 호르몬 치료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런데 인체의 면역력이 약하고 자기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이를 힘들게 겪어간다. 이제 청춘은 끝났다고 포기하며 사는 것도, 성급하게 효과를 보기위해 약물에 의존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전문가를 찾아 건강상태를 점검하여 인체의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들이나 면역력 저하로 인한 기력저하를 개선하고, 앞으로도 활력있는 삶을 살기 위한 생활을 조절 방법을 익힌다면 남성갱년기는 더이상 우울한 시기가 아니라 행복한 중년과 노년을 위한 보람된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