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임 모씨는 3개월 전부터 손가락 마디가 쿡쿡 쑤시고 아침마다 관절이 굳어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10-15분 정도면 다시 움직이는 데 무리가 없어 밤새 잠을 잘 못 자서 생긴 증상이겠거니 하고 넘긴 것이다. 하지만 점점 손가락 마디가 부풀어 오르는 게 느껴져 동네 정형외과를 찾아보니 큰 병원으로 가 보라는 말을 들었다. 종합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임 씨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라는 것이 밝혀졌다.
많은 직장인들이 일을 하다 보면 손이 뻐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손마디의 관절이 아플 때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염이라는 특성 상 중년층 이상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젊은 층의 조기진단이 쉽지 않다. 젊은층에서는 관절이 아프고 쑤셔도 가만 있으면 나을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전문병원 내미지한의원의 김영진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분들의 경우 대개 눈으로 보이는 증세가 갑자기 나타난다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류마티스 질환은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고, 환자분들이 신호를 간과한 채 지내다 증세가 눈으로 확인이 될 때에야 병원을 찾으시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 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진단이 이뤄지는 경우 치료기간도 짧아지며 관절변형도 최소화 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지만, 20-30대 층에서는 대개 증상을 무시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50-60대 층에서는 관절에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에 내방하셔서 치료에 차도가 좋기도 합니다” 라고 말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딱히 다른 예방법이 없는 데다가, 한 번 관절에 변형이 오면 재생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다른 질환과는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이 시작된 지 2년 안에 관절의 변형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다른 장기 손상 등의 합병증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김 원장은 “아침에 일어나 손발의 뻣뻣함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관절이 붓고 관절 부위에서 열이 느껴지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려도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미 급성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런 경우 통증도 심할뿐더러 관절변형도 훨씬 쉽게 일어나게 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결과가 매우 좋기 때문에 꼭 조기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거듭 강조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시기 지연은 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우울증 등을 불러와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한다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자세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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