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허정무(55)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소감을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23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인천이 앞으로 축구 도시로 커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인물. 1993년 포항에서 처음 감독 생활을 시작한 허정무 감독은 1995년 전남 드래곤즈에 이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3번째 지휘봉을 잡게 됐다. 세르비야 출신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부인 병간호를 이유로 지난 6월 자진 사퇴해 김봉길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인천은 부진 탈출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허정무 감독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끈 인물이다. 선수 시절에는 아인트호벤에 진출해 80년대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이런 분을 인천의 사령탑으로 모셨다는 사실에 기쁘다. 인천을 새롭게 변화시켜보고자 결단을 내려준 허정무 감독에 존경을 보낸다. 인천이 최근 부진을 딛고 스포츠의 중심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이 자리를 빌어서 저를 불러주신 송영길 시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안종복 사장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쉬려고 했는데 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천이 앞으로 축구 도시로 커나갈 수 있다는 자신을 얻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고 인천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팬들에 보답하고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시민 구단의 현실이 어렵다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 시장의 말에서 진심을 느꼈기에 인천행을 받아들였다. 다른 시민 구단에도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비전을 만드려고 한다. 어려운 팀을 만드는 매력도 있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으니 내년까지는 정비하는 기간이다. 그 이후에는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 될 것이고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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