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를 향한 삼성 코치의 긍정적인 시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8.23 12: 08

'AGAIN 2005, 2006'.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 삼성)가 잃어버린 강속구를 되찾아가고 있다.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배영수는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직구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뿌리던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직구 최고 140km 안팎에 불과한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다. 둘째 가라면 서러울 승부 근성을 가진 배영수는 구속 회복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예전의 배영수가 아니다", "이제 한 물 갔다"는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보란듯이 성공하겠다고 다짐한 덕분일까. 그는 22일 광주 KIA전에서 스피드건에 최고 146km를 찍었다. 배영수는 22일 경기가 끝난 뒤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봤어요? 나 146km 찍었어요"라고 환히 웃었다. 배영수에게 구속 회복은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 코치와 김태한 1군 불펜 코치가 바라보는 배영수의 모습은 어떨까.
오치아이 코치는 "시즌 초반부터 여름이 되면 140km 이상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뜻. 그러나 오치아이 코치는 "구속 회복과 타자를 막는 일은 별개 문제"라며 파워 뿐만 아니라 변화구, 컨트롤, 완급 조절 등 다양한 부분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성적을 떠나 구위는 많이 좋아진 상태"라며 "구위만 놓고 본다면 현재 모습이 훨씬 낫다"고 치켜 세웠다. "배영수는 팀내 최고의 노력파"라고 표현한 김 코치는 "6월부터 단거리 러닝 등 순발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탄력이 좋아져 구속도 많이 오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과거의 화려한 모습과 맞서라". 오치아이 코치는 "배영수가 수술받기 전에 굉장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예전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예전의 모습과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모습을 고집하는 것보다 현재 상황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 그래서 오치아이 코치는 "야구 선수는 유니폼을 벗으면 더 이상 야구 선수가 아니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고 구속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다. 구속 회복 뿐만 아니라 컨트롤, 완급 조절 등 다른 부분까지 겸비해야 한다는게 오치아이 코치의 진단이다.
배영수는 팀내 투수 가운데 득점 지원이 적은 편에 속한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코치는 "배영수의 경기 내용은 나쁜 편이 아니다. 투수는 승리로 말해야 하기 때문에 좋다고 표현할 수 없다. 투수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에 맞게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코치는 "현재 우리 팀은 1승이 간절하다. 그런 위기에서 막아내는게 투수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마운드 위에 서 있는 투수를 두고 '고독한 승부사'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오치아이 코치와 김 코치 모두 배영수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치아이 코치는 "변화에 순응하는 것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배영수는 잘 해주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좋은 모습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계속 바꾸려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잘 해주고 있는데 좋은 모습을 꾸준히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코치는 "배영수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아주 강한 선수"라고 치켜 세운 뒤 "배영수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항상 조언을 구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지금처럼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한다면 올 시즌보다 내년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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