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치료의 원칙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8.23 14: 25

[건강칼럼] 중이염으로 고생하는 유치원에 다니는 6살 딸을 둔 어머니 L씨는 한의원에 오셔서 3개월 전부터 시작된 딸 아이의 중이염이 왜 이렇게 낫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불안해 하셨다. 더욱이 딸 아이는 수시로 콧물을 훌쩍이고 코가 막혀 잠을 잘 때 입으로 숨을 쉬며 힘들어 한다고 했다.
내시경으로 비강을 살펴보니 누런 콧물과 함께 코 점막이 많이 부어있고, 양측으로 만성 중이염이 진행되고 있었다.
◇ 중이염은 코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인 중이(中耳)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하는데, 중이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코의 안쪽과 연결되어 있고, 이관은 수시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데, 이것이 여러 가지 이유로 코의 상태가 안좋아지게 되면 막히게 되어 중이염으로 이환된다.
◇ 중이염의 원인과 증상
이관이 막히는 원인으로는 감기, 비염, 아데노이드 비대 등이 있다. 감기(상기도 감염)로 인해 중이강 내에 세균 감염이 되고 이관이 부으면 급성 중이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발열과 함께 귀에 격렬한 통증이 동반된다. 만약 아이가 이유없이 울면서 보채거나 잠을 자지 못하면 급성 중이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급성 중이염은 코를 세게 푸는 경우에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급성 중이염은 통증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그 치료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보통 감기 치료와 함께 코 상태가 양호해지면 동시에 좋아지게 된다. 다만, 어린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중이염에 쉽게 노출되므로 감기에 자주 걸린다든지 최소한 한 번 이상 중이염을 경험했다면 반드시 감기가 왔을 때 중이염 여부를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 만성 중이염은 반드시 비염치료와 함께 해야 한다.
만약 감기 치료가 끝났는데 지속적으로 콧물을 훌쩍거리고 코가 막혀 한다면 이는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비염으로 인한 중이염은 그 치료가 짧지 않기 때문에 흔히 만성 중이염으로 이환된다. 만성중이염은 고막 안쪽에 농이나 삼출물이 고인 상태로, 통증 등의 큰 증상 없이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이 TV를 크게 틀어 놓거나, 부를 때 잘 대답하지 않는 경우 만성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중이염이 오래 지속되면 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염이 있는 경우 비강 및 비인강 점막의 비대로 인해 이관이 막혀 중이염이 초래 되는데, 이때는 비염이 치료되어 코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 중이염은 계속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급성 중이염 환자도 10% 정도 만성 중이염으로 이환되는데, 이는 비염 등으로 인해 코의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비염이 치료되지 않아 축농증까지 동반 된다면 중이염은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다만, 비염이 치료되어 비강상태나 후비루가 정상으로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이염이 전혀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는 아데노이드 비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위 사례의 소아 중이염 환자도 만성 비염으로 인해 늘 코가 막히고, 그로 인해 축농증까지 이환되어 있기 때문에 코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중이염이 낫지 않고 지속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만성 중이염은 반드시 비염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비염이 있다면 비염 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사 이용욱(광주광역시/두암동)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