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요시노리 캡콤 프로듀서, "게임 처음 할 때 재미 느껴야 매력적"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8.23 15: 47

[피플]
비디오게임 외 리니지 등도 즐기며 감각 유지
슈퍼스파4 한국인 캐릭터에 뜨거운 성원 감사

손예진 좋아하는데 아직까지 연락없어 아쉽다
[이브닝신문/OSEN=최승진 기자] 30대라면 누구나 오락실의 추억이 있다. 오래 전 동네 골목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오락실에서 동전을 쌓아두고 줄서면서 게임을 하던 진풍경이 있었다. 대전격투게임 ‘슈퍼스트리트파이터4’는 30대에게 옛날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지난 14일 저녁 11시 서울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는 ‘슈퍼스트리트파이터4’ 아시아 챔피언의 탄생을 알리는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상기된 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오노 요시노리 캡콤 프로듀서(40)도 챔피언이 탄생하자 두 손을 불끈 쥐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 게임의 제작자인 오노 요시노리 프로듀서는 지난해 방한해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최초로 한국 게임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2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약 2700만장이 판매된 메이저급 대전격투게임이다. 따라서 이 게임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시리즈 최초의 한국인 캐릭터의 등장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그의 폭탄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여배우 손예진을 좋아한다”며 스트리트파이터 최초의 한국인 게임 캐릭터 모델은 손예진”이라는 사실을 공개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1년여의 시간이 흘러 게임 격투녀 손예진을 탄생시킨 그가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 14일 저녁 때 만난 그는 팬들과 기념사진 등을 찍으면서 교감할 때는 영락없이 어린애 같다가도 게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서릿발이 뚝뚝 묻어 나왔다.
드라마 여름향기를 보면서 손예진에 대한 관심을 키운 것으로 알려진 그는 아직도 손예진을 좋아하고 있을까? 또 그의 게임 철학은 무엇일까?
 
-한국 방문 소감을 전해달라.
▲좋아하는 불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방문은 언제나 즐겁다.(웃음)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일본이 잃어버린 적극성을 느낀다. 이러한 적극성은 무척 중요하다. 일례로 직장에서 맡은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 적극성이 없다면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주어진 업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느냐 하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팀이 우승했다.
▲한국선수들이 일본선수들의 게임 캐릭터 특징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게 패인의 요인이다. 그렇다고 한국선수들이 실력 면에서 한 수 아래라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별 대응 경험을 쌓는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손예진을 아직도 좋아하나.
▲물론이다. 손예진을 좋아한다고 해서 지난해 한국 언론에 화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손예진측으로부터 아직까지 연락이 오지 않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 손예진은 청순함과 활발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매력을 지녔다. 청순한 연기를 맛깔나게 하는 반면 메이킹 DVD에서는 청순한 이미지와 다른 활발한 모습이 눈길을 잡았다. 팬으로서 꼭 한번 만나고 싶다.
 
-게임업계와 첫 인연은.
▲캡콤에 입사하기 전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건축학도였다. 취미로 밴드활동을 하던 차에 캡콤에서 게임음악 작곡가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보게 됐고 좋아하는 게임과 취미인 음악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면접을 봤던 것이 이 업계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성공하는 게임이란.
▲게임 이용자가 게임을 처음 접하는 순간 게임의 재미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재미가 이용자들이 당초 가졌던 상상의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면 성공 확률은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다.
 
-한국 게임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게임이용자들은 빠른 템포의 게임을 좋아한다. 이 때문인지 한국 게임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온라인게임 분야를 보면 빠른 시간 내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 게임 감각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유명한 신작 게임이 등장하면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즐긴다. 비디오게임 분야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게임만 즐길 것 같지만 비디오게임 못지 않게 리니지, 아이온과 같은 온라인게임도 많이 즐기고 있다.
 
-스트리트파이터 탄생 배경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투쟁 본능을 살리고 연습하면 투쟁의 대상을 이기거나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게임으로 표현하기 위해 개발됐다. 처음 선보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흘렀다. 
 
-개발 중인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에 한국 캐릭터가 등장하나.
▲조만간 스트리트파이터 X 철권 캐릭터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게임 밸런스 측면을 고려해 한국 게임 캐릭터 선정을 고심할 것이다.
 
-한국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주리 게임 캐릭터 탄생 이후 한국팬들이 보내준 열광적인 성원에 감사한다. 슈퍼스트리트파이터4에 등장한 한국인 여성 게임 캐릭터 한주리는 태권도를 사용해 유연하고 빠른 발기술 등으로 적을 제압한다. 주리의 출연은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게임 캐릭터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오노 요시노리는
 - 2010년 ‘슈퍼스트리트파이터4’ 프로듀서
 - 2008년 ‘스트리트파이터4’ 프로듀서
 - 2007년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프로듀서
 - 2006년 ‘신귀무자’ 프로듀서
 - 1999년 ‘스트리트파이터3’ 사운드 프로듀서
 - 1994년 주식회사 캡콤 입사
 
shaii@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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