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고도비만 환자 증가…랩밴드로 수술 치료 '주목'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8.23 17: 45

세계적으로 비만인구는 어림잡아 3억 명 정도로 추정된다. 비만은 유전적인 체질, 기름진 식단에 잦은 패스트푸드 섭취가 주요한 원인이지만, 부족한 운동과 스트레스도 큰 원인이다.
국민의 절반 가량이 비만에 시달리는 독일과 비만환자의 증가로 고심하고 있는 뉴욕주 보건당국은 열량이 높은 탄산음료 등에 대해 비만세 부과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 또 덴마크는 올해부터 탄산음료에 비만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영국과 프랑스도 초콜릿과 같이 설탕이 많이 첨가된 식품에 대한 과세를 신중하게 검토 하고 있다.
비만은 에너지의 유입과 소모의 불균형에 의한 질병으로 이로 인한 지방의 과도한 축적이 원인이다. 이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도 경제성장으로 인한 식생활 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고도비만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청소년 비만인구가 꾸준히 증가하여 어느새 11%를 넘어섰다.
고도비만인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관절염뿐만 아니라 고혈압 및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나아가 유방암, 식도암, 대장암 등의 발병과도 깊은 연관성을 갖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독하게 마음을 먹더라도 오랫동안 쌓아온 식생활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 다이어트 실패와 재도전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체질량 지수(BMI)가 30이상인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은 물론 약물 치료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복강경 위밴드(랩밴드) 수술은 인체에 무해한 특수밴드를 위 상부에 설치하여 위 주머니의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절해준다. 이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위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환자의 포만감 조절을 돕는다.
위밴드를 통해 위의 용량을 감소시킴으로써 환자가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제한하게 되며 음식물이 위로부터 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Emptying Process)을 느리게 함으로써 체중감량의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 수술은 개복을 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복강경을 이용해 시술하므로 흉터도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랩밴드 시술을 통해 환자들은 소량의 음식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음식물을 천천히 씹도록 하는 등 스스로의 식습관 개선이 가능해진다. 자연스럽게 변화된 습관들은 곧바로 체중감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자는 이에 비만증 치료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며, 안전하고 지속적인 체중감량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고도비만 수술 전문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사진)은 “고도비만의 수술요법으로 미국에서는 위성형술이나 위절제술을 많이 하고 있지만, 국내나 호주와 유럽에서는 랩밴드 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소아 비만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를 볼 때 앞으로도 고도비만의 수술 건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밴드 수술법의 결과는 반영구적이고 환자가 원할 때 제거할 수 있어 위를 원래 모양으로 복구 가능한 것이 장점이며, 복강경 수술로 시행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에 따른 흉터 및 통증, 입원 기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권수인 원장은 “고도비만이 되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설령 고도비만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체중을 자연스럽게 감소시켜주고 지방흡입술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은 랩밴드수술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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