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선수에게 포기하는 종목은 없다".
노민상(54) 수영 대표팀 감독이 논란이 되고 있는 박태환(21, 단국대)의 1500m 출전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
노민상 감독은 23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당연히 1500m도 포기하지 않는다. 어떤 종목이던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이너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수영선수권에서 200m 및 400m에서는 호성적을 올렸다. 특히 400m에서는 3분44초7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반면 1500m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장린에게 15초 가량이나 차이가 날 정도로 저조한 기록(15분13초91)으로 전체 8위에 머물렀다. 일부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노민상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1500m의 부진은 일정의 문제였다는 것. 박태환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200m를 소화한 뒤 40분 만에 1500m에 출전했다.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다.
노민상 감독은 "첫날 경기에 200m와 1500m 경기가 몰린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면서 "아시안게임에서는 이런 일이 없다. 당연히 1500m도 포기하지 않는다. 어떤 종목이던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말했다.
또한 노민상 감독은 400m의 호성적을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넘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이 이번 400m에서 세운 기록은 세계랭킹 1위의 기록이다. 런던 올림픽까지 이어가고 싶다. 작년에는 악몽이었지만 올해는 마음이 편했다. 남은 기간은 철저히 준비해 아시안게임을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태환은 오는 30일 괌으로 다시 떠나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3주간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한 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민상 감독은 "괌은 기후와 습도에서 광저우와 흡사하다. 박태환도 괌을 좋아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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