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니코스키, "지난해 좋았던 느낌으로 돌아왔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24 09: 16

야구를 좋아한다. 한국과 한국사람도 좋아한다. 그래서 야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과 인터넷 단문메시지인 트위터를 통해 1년 넘게 꾸준히 소통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야구에 복귀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37)다.
니코스키는 지난 시즌 초 SK 와이번스에 입단하며 한국야구와 연을 맺었다. SK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니코스키는 6월 두산 베어스로 팀을 옮겼다. 시즌 막판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두산 마운드의 희망이 됐던 니코스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갑작스런 좌측 극상근 부상으로 아쉽게 짐을 싸야 했다.
미국에서 혼자 연습을 하며 한국 복귀를 희망하던 그는 7월 더 클락을 대신해 천신만고 끝에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24일 현재 4경기에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11.57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잠실 3연전도중 OSNE과 만난 니코스키도 자신의 부진한 성적에 수긍했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소속팀이 없어 실전 경기 등판 경험이 없었다. 가끔 아마추어 팀에서 던지기도 했지만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시인했다.
한국에 다시 복귀한 소감을 묻자 "지난해 두산에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당하며 한국을 떠나야 했다"며 "미국에 있으면서 계속해서 한국에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넥센 유니폼을 입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니코스키는 넥센과 계약하기 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트라이아웃을 했다.
여전히 야구팬들은 지난 시즌 막판 니코스키의 투구에 강인한 인상을 갖고 있다. 니코스키 역시 당시 이야기를 꺼내자 맑은 목소리로 "지난해 SK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뒤 3경기 정도 고전 뒤 컨디션을 회복했다"며 "직구 구속도 140km 중반까지 나왔고,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잘 들어갔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좋았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니코스키는 볼 끝의 움직임이 매우 좋았다.
복귀 후 성적이 안 좋은 이유를 묻자 "1년 가까이 실전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 모든 선수들은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를 했지만 나는 지난 4경기가 스프링캠프였고 시범경기였다"며 “이제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했던 지난해 느낌을 회복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니코스키는 팬들과 트위터로 소통을 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한국 팬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주고 받았다. 나를 기억해주고 궁금해하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 때문이다. 이메일 답변도 꼬박꼬박한다"며 "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겁다. 한국어는 내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구글 번역기를 이용한 것"이라고 자백했다.
아직까지는 미덥지 못한 모습인 니코스키. 과연 그의 맒처럼 다음 등판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한국 복귀 첫 승을 거둘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