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쿨가이' 박용택(31)이 살아났다. 박용택은 지난해 3할7푼2리로 타격왕에 오른 것을 무색할 만큼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올 시즌 한때 타율이 1할8푼3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5타석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2할9푼4리까지 끌어 올렸다. 당장 오늘 있을 잠실 두산전 활약여하에 따라 3할 복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제는 자신의 타격감을 회복한 박용택. 팀이 4강권에서 멀어져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환한 웃음을 짓지 못했지만 조금은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나왔다. 박용택은 "올 시즌 중간에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특별히 얼만큼 쳐야겠다는 욕심을 버렸다"며 "요즘은 내 모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모습으로 마치고 싶다"며 "좋은 모습은 좋은 그림을 뜻한다"고 알쏭달쏭 한 말을 남겼다. 박용택이 말한 좋은 그림은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친 타구가 순리대로 뻗어 나가 안타가 되기도 하고 삼진을 먹기도 한다는 뜻이다.
주장으로서 부담감도 있었다. 박용택은 "현재 4강이 쉽지 않지만 133번째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LG는 113경기에서 49승2무62패를 기록하며 4위 롯데에 7경기 반 차로 뒤졌다. 이제 20경기 밖에 남지 않아 승부를 뒤집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박용택은 "올 시즌 좋은 그림으로 마무리 한 뒤 내년에는 슬럼프 없이 보내고, 팀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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